요즘 교회 안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 중 하나가 ‘다음세대의 위기’라는 표현입니다. 청소년들의 교회 이탈, 신앙의 약화, 가치관의 혼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그들을 걱정하기 전에, 충분히 이해하려 노력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오늘의 청소년들은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커졌으며, 세상은 끊임없이 그들에게 ‘너는 무엇을 해낼 수 있느냐’를 묻습니다. 그 질문 앞에서 많은 아이들이 지쳐 있고,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 교회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요? 교회마저 또 하나의 평가의 장, 기준과 잣대의 공간이 된다면 다음세대는 숨쉴 곳을 잃고 말 것입니다. 교회는 잘하는 아이만 환영하는 곳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품어주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성경은 디모데에게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라”(딤전 4:12)고 권면합니다. 이는 청소년들에게만 주어진 말씀이 아니라, 이들을 보호하고 길러야 할 어른 세대인 우리에게 주신 책임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가능성을 먼저 믿어주고, 기다려주며, 존중할 때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장로로서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말씀을 지켜라’고 요구하기 전에 말씀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신앙은 삶으로 전염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정과 일터, 사회 속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어른의 모습은 그 어떤 설교보다 강력한 신앙 교육이 될 것입니다.
다음세대는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이미 교회의 현재입니다. 그들의 질문과 고민을 귀찮아하지 않고, 때로는 답을 주지 못하더라도 함께 고민해 주는 어른이 있을 때, 교회는 여전히 희망의 공간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여러분은 교회의 부담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해줍시다. 지금의 흔들림과 방황도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빚어가시는 과정임을 믿기 바라며 교회는 여러분을 기다릴 것이고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입시다.
한국교회의 회복은 다음세대를 통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오늘 내가 먼저 마음을 낮추고 손을 내미는 데서 비롯됨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정경수 장로
<순천노회 장로회장, 골약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