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블레싱 이야기] 교회에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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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현장의 탄식은 한국교회 전체가 마주한 질문이다. 이번호부터 첫 연재를 시작하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블레싱 이야기」는 성과나 프로그램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살아낸 한 사역자의 경험을 통해 교회학교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고 있다. 다음세대를 향한 교회의 책임이 무엇인지, 조용하지만 깊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요즘 교회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탄식이다. 다음세대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넘치지만, 정작 교회의 정책은 아이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이 현실 앞에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아이들이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 현상은 단순한 인구 감소나 사회 변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교회 스스로가 반드시 짚어야 할 신호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린이합창단 지휘자와 뮤지컬 교육자로 35년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왔다. 월드비전 어린이합창단과 CTS기독교TV 어린이합창단에서의 시간, 그리고 2011년 시작된 블레싱키즈 사역은 지금의 블레싱 뮤지컬선교회로 이어졌다. 

내가 몸담고 있는 블레싱 뮤지컬선교회는 성경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서 뮤지컬로 제작, 공연하고 교회와 선교지에서 교육 콘텐츠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예술단체다. 교사들은 30년 이상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한 전문 예술인들로 구성되어있고 다양한 성경뮤지컬 콘텐츠로 교회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서 지원하고 또, 이 일이 교회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다시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블레싱 뮤지컬선교회의 일상은 이상한 일들의 연속이다. 

합창을 하던 사람이 뮤지컬을 시작한 것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가족처럼 품고 함께 살아온 것도 이상한 선택이었고, 될 때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밥을 해서 아이들을 먹이는 일에 진심인 선생님들, 마음이 무너진 아이들이 바로 세워진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일도 어쩌면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그 선택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었다.

블레싱 뮤지컬선교회에서 함께 밥을 먹고 성경말씀을 함께 묵상하고 나누며 함께 자라난 단원들은 현재 뮤지컬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뮤지컬 전문배우들로,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고 교사인 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아이들의 아침과 점심 저녁을 준비한다. 

내가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뮤지컬은 성경을 담기에 너무도 좋은 그릇이었기 때문이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살아갈 때 아이들이 실제로 변화하는 모습을 나는 직접 보았다. 그 경험은 나로 하여금 성경뮤지컬 제작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신앙은 이론이 아니라 삶에서 증명되기 때문이다. 

성경을 교육의 교재로만 사용할 때, 아이들은 말씀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말씀을 노래하고, 연기하고, 몸으로 살아낼 때 아이들은 성경을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즐거워한다. 

오늘날의 아이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열광하고 케이 팝과 댄스에 몰두하며 뮤지컬 노래들을 유튜브로 보며 자란다. 그렇듯 이 시대 우리아이들의 감각과 욕구를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고 함께 만드는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예술 장르가 뮤지컬이기 때문에 나는 뮤지컬이란 그릇이 너무 좋다. 

그러나 아이들은 프로그램으로 자라지 않는다. 아이들을 살리는 것은 시간이고, 동행이며, 함께 살아내는 삶이다. 뮤지컬 사역은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우리는 주중에도 여러 차례 만나고, 함께 밥을 먹고, 고민을 나누었다. 그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말씀 안에서 자라났고, 관계 안에서 회복되었다.

오늘을 사는 많은 아이들은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그 마음을 나눌 어른은 많지 않다. 나는 내 아이가 깊은 상처를 겪은 뒤에야 그 사실을 뼈아프게 깨달았다. 아이 앞에서 저질렀던 수많은 실수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보낸 시간은 나로 하여금 다른 아픈 아이들을 더 깊이 보게 했다.

교회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지금, 우리는 변명보다 성찰이 필요하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직면할 때에만 길이 보인다. 블레싱에는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삶을 나누며, 아이들과 교사들이 실제로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블레싱에는 종종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난다.

지금이다. 교회는 말과 슬로건이 아니라 삶으로 다음세대를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이들을 맡기신 이유는 끝까지 함께 살아내라는 부르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블레싱 뮤지컬선교회는 교회들에게 이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열매들이 맺히는 이 일에 동참해 주시기를 제안 드린다. 

김연수 단장

<블레싱뮤지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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