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법무부 교정 간부 대상 특강
해가 아디스아바바의 구릉진 지평선을 어루만지듯 비추는 아침,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에티오피아 법무부 대강당으로 향했다. 하늘이 맑았고, 땅은 먼지 속에서도 생명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는 심정으로 K-교정의 정체성과 우리의 사역, 그리고 내가 왜 이곳, 에티오피아에 와 있는지를 간결하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전했다. 강당 안은 조용했지만, 간부들의 눈빛은 불꽃처럼 살아 있었다. 경청은 깊었고, 질문은 쏟아졌으며, 그 반응은 마치 오래 기다린 비처럼 강렬했다. 필자는 예누스 교정본부장을 단상 위로 초청했고, 자연스럽게 대담이 시작되었다.
“에티오피아에 시범교도소를 세워 아프리카 54개국을 향한 새로운 사회안전망과 인권의 모범을 함께 세웁시다.” “적극적으로 실행하겠습니다.” 이 짧은 대답에 나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다. 그리고 뜻밖의 요청이 이어졌다. “에티오피아 교정 간부들을 한국에 보내 직접 K-교정을 배우게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 순간, 김영식 소망교도소장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올가을 국제학술대회에 3명을 초청하겠습니다. 체류비와 숙식도 저희가 감당하겠습니다.” 그 장면은 ‘선교’를 넘어선 ‘동역’의 시작이었다.
오후 강의 시간, 강의실에 들어서니 위찬욱 교감이 이미 열정적으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었다. PPT 자료와 함께 영어로 진행된 그의 강의는 에티오피아 간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1시 30분부터 쉬는 시간도 없이 4시를 넘기도록 청중들은 단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눈망울 하나하나에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지난 34년간의 대한민국의 교정사역이 결코 작지 않았음을, 그리고 우리가 품고 있는 가치가 국경을 넘어 세계로 흐를 수 있음을 느꼈다.
숙소로 돌아온 저녁, 또 하나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BM ETHIOPIA 봉제공장 대표가 식당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단호히 말했다. “교도소에서 봉제기술을 익힌 출소자들이 우리 공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나는 이제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역사가 현실로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에티오피아 법무부가 수용자 직업교육을 허락하고, Good Samaritan Ethiopia가 그들을 가르치며 자격증을 주고 BM ETHIOPIA가 취업의 문을 여는 구조. 이것은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회복의 복음이 이 땅을 적시는 생명의 연대였다.
감옥이라는 이름의 벽 너머에도 다시 꿈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도 그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시는 분임을 믿는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