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장] 아름다운 개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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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처음으로 한 ‘개척교회’의 탄생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훈훈하고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주일 오후 강서구 마곡역 인근 건물 4층 10평 남짓한 방에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고 목사님이 말씀 전하고 자리를 옮겨 애찬을 나누었습니다. 

마곡성은교회 설립 예배의 정점은 김은진 목사에 대한 영등포노회의 위임장 전달이었지만 두 시간 가까이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모인 사람들은 모두들 2천 년을 되돌아가 예루살렘 마가의 다락방에 앉아 성령의 강림을 체험하는 듯한 설렘을 가졌습니다. 테너와 바리톤 2중창이 특송 『거룩한 성』을 부르며 ‘호산나, 호산나’를 외칠 때 사람들의 마음은 나귀 타고 입성하는 예수를 따라갔고 박수와 웃음소리와 아멘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예배에는 영등포노회 노회장과 부노회장, 장로회신학대학 앙상블 팀, 노회의 개척교회 설립위원장, 그리고 축사와 권면의 말씀을 전한 장로님, 목사님들이 참석했습니다. 김은진 목사의 모친을 비롯한 가족과 이 스타트업 교회의 구성원 된 ‘홀여성’ 즉 독신 여성 교인들이 자리했는데 모두의 가슴에는 13년 전에 작고한 김 목사의 부군 김성복 목사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예배실 전면 스크린에는 별세할 때까지 김 목사가 김은진 사모와 2년여 동안 경남 양산에서 목회하던 때의 모습이 띄워져 있어 이 공간에 고인의 영이 찾아와 있음을 실감케 했습니다. 아내 목사의 교회 창립을 가장 기뻐하는 그의 함박웃음을 보는 듯도 했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이 땅의 수많은 홀여성들이 하나님 신랑을 만나 영혼의 구원과 삶의 평안을 누리게 하는 귀한 사역을 시작하는 김은진 목사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움직여 그를 이 자리에 불러오시게 한 장본인은 다름아닌 남편 김 목사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원래 신문기자로 대한민국 권력의 최상부를 10년 동안 취재 보도하며 젊은 열정을 쏟아부은 김성복은 지금부터 꼭 30년 전 간장에 중환이 발생해 퇴사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의존하는 투병생활을 18년 지속하다 결국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두고 천국에 들었습니다. 그 사이에 그는 장로회신학교에서 목회수업을 해 안수를 받고 허물어져 가는 육신으로 새로운 사명을 감당하며 기적의 날들을 보냈습니다.

하나님은 병과 싸우는 김성복에게 특별한 은사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수술과 회복과 재발이라는 고통의 과정을 언론인답게 매일매일 침착하고 예리한 필치로 기록해 가며 소망과 사랑이라는 두개의 동력이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지탱해 주는가를 하나님 앞에 고백했습니다. 기도와 응답과 감사가 좌절과 실망으로 이어져도 그의 영혼은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김 목사 소천 후 아내도 신학교를 찾아 목사 사역에 뛰어들었고 남편이 마지막 힘을 다해 한자한자 써 내려간 소중한 글을 모으고 다듬었습니다. 그 결과로 작년 4월 『나는 소망으로 살아있다』가 출간되었고 그 내용이 한국장로신문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마곡성은교회가 하나님의 각별하신 도우심과 성도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작은 등불이 큰 횃불되기를 기도합니다. 

김명식 장로

•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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