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가 답이다] 마을 목회와 유사 목회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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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목회’라는 용어는 최근에 사용되었으나 그 개념은 과거 교회사 속에서도 마을 목회가 지향하는 바와 같은 ‘지역 공동체’와 ‘기독교적 가치’를 연결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목회신학 활동이 ‘민중 신학’과 ‘공공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장에서는 마을 목회와 유사한 목회 신학적 운동들을 살펴보고, 마을 목회와의 차별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민중 신학과 마을 목회: 민중 신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신학으로 한국 현대 신학사에서 중요한 목회신학 운동입니다. 민중 신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안병무가 신학적 토대를 세워 이론적으로 완성을 했다면, ‘현장의 예언자’ 혹은 ‘거리의 전도자’로 불리는 고영근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영근은 “복음은 성경책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어두운 곳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는 목회신학을 가지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과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을 목회의 본질로 삼고 목회를 했습니다. 민중 신학은 ‘사회적 약자의 해방’을 목회의 중심 주제로 삼았으며,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불평등과 억압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 현실과 밀착된 신학이었지만 목회 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역사회 안에는 소외계층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기보다는 특정 계층에 초점을 맞춘 절반을 위한 목회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민중 신학은 순수한 종교적인 활동이라기보다 정치적 성격을 포함하고 있으며, 교회가 사회 정의 실현의 주체가 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을 목회는 특정 계층이 아닌 지역사회의 전 구성원을 포괄한다는 면에서 목회 대상과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2. 공공신학(공적선교)과 마을 목회: 공공신학(Public Theology) 또는 공적 선교(Public Mission)는 개인의 신앙을 넘어서 사회, 정치, 경제 전반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신학적 활동입니다. 이런 점에서 공공신학이 일면 마을 목회와 공통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공신학이 사회 복음화에 더 관심이 있다는 면에서 마을 목회와 차이가 있습니다. 

3. 예수촌 운동과 마을 목회: 1930년대 유재기와 배민수가 이끌었던 ‘예수촌 운동’은 삼애(三愛) 이념(하나님사랑, 농촌사랑, 노동사랑)을 중심으로 한 농촌 기독교 공동체 건설 운동입니다. 공동체적 삶, 지역 기반의 복음 실천이라는 점에서 마을 목회와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촌 운동은 기독교 공동체 자체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마을 목회는 기존의 마을 안으로 들어가 이미 존재하는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4. 가나안 농군학교와 마을 목회: 김용기의 가나안 운동은 ‘에덴동산의 재현’을 꿈꾸며 농촌 자립 공동체를 실현하려 했습니다. 신앙과 노동, 협동, 이상촌 건설이라는 기독교 가치에 기반한 사회 변화의 시도는 마을 목회와 어느 정도 일치한 면도 있으나 가나안 운동이 이상적인 공동체 모델의 창출이 목적이었다면, 마을 목회는 기존 공동체와의 연대와 섬김을 통해 내재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을 목회와 유사 목회신학의 차이는 교회가 어느 정도의 주도권을 갖는가에 있다고 봅니다. 유사 목회신학은 교회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기존의 마을 공동체의 문화와 상황을 바꾸려는 면이 있는 반면에 마을 목회는 기존에 만들어진 마을 공동체 안에 들어가 그들의 언어와 삶을 존중하며 섬김과 나눔으로 참여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려는 목회 방식이라는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강대석 목사

<화전벌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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