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사람들을 부르는 호칭에 여러 가지가 있다. 호칭을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대우와 이미지가 전면 달라진다.
노인 노인네 노파 영감태기 늙다리 노땅 틀딱 고령자 등 이런 단어들은 천박스럽기도 하고 노인들을 비하하는 표현들이다. 그런가 하면 어르신 연장자 선배님 선생님 아버님/어머님 시니어 실버 엘더 원로인 등은 전면 다르다. 나이 들어가면서는 빵과 장미를 지녀야 한다고 한다. 빵은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의식주 문제이다. 그것은 필수조건이다. 장미는 아름답고 사랑받고 존귀히 여김을 받는 것이다.
노년이 보람과 존중과 인정을 받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시간 따라 그저 늙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나이 들어가며 사회적 정서적 소속감도 있어야 한다. 거기에 품위와 품격을 더하면 바랄게 없다. 그래 노인을 ‘NO人’과 ‘KNOW人’으로 표현한다. 그저 나이든 사람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KNOW人’은 자기 자신과 분수를 아는 것이다. 스스로 자문해 보고 성찰하며 배우고 계속 성장하며 살아가자는 것이다. 자연 수명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기능수명 역할수명으로 사는 것이다. 요새는 60~70대 나이도 노인이라 부르기에 적절치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활력이 넘친다. 여유와 경륜에 돈도 있어 구매력 있는 소비층이기도 하다. 그래 액티브시니어라고 한다. 나이 들었다고 위축될 필요가 없다. 가장 자유로운 때다. 당당하게 살아가자.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 전화를 받았다. 한국에 있는 K대학 최고위과정(AMP)에 원서를 냈는데 탈락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60학번 87세이나 아직도 건강하고 현업에 있다. 기업 경영인으로 대성하며 미국 주류 사회에 진입한 사람이다. 집도 뉴욕 부촌 롱아일랜드, 대서양에 접한 곳 저택에 살고 있다. 선교와 사회봉사도 많이 한다. 각종 모임에 헌금도 많이 한다. 그런데 AMP과정 불합격통보라 의아했다. 알아보니 경쟁률이 2.8:1이고 서류심사 단계에서 실무자들이 나이가 너무 많다고 탈락대상자로 통보한 것이다. 그래 지인을 통해 재심사하도록 이야기해놓았다. 그러자 미국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서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그럼 입학하시라고 허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를 듣고 여러 가지 상념에 잠겼다. 80대 나이에는 AMP 다니는 사람이 없다. 평균나이가 40대이고 65세 이상은 사양하는 편이란다. 이유인즉 그런 어르신의 경우 하나같이 대우를 받으려고만 하는 꼰대가 많다고 한다. 그 말에 한편 공감이 됐고 충분히 이해가 되었지만 한편 몹시 씁쓸하면서도 그 속에서 깨달음과 시사점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그리고 조심해야 할 금기사항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봤다. 꼰대가 되어서는 안되겠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늙은이의 모습으로 살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모습으로 살아야겠다. 어르신은 품격이나 처신이 달라야 한다. 그래 어르신이란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경칭이기에 어르신의 아름다움과 멋이 있어야겠다. 늙은이와 어르신은 전면 다른 개념이다. 나이만 든 것이 아니라 나이도 든 사람이 되자. 나이는 잊어버리되 나이 값은 하자. 어르신이라고 다 존경받는 것이 아니다. 존경받는 어른 노릇을 해야지 어른 짓을 하면 안 된다. 어른 짓을 하면 꼰대가 된다. 시니어들이여! 우리 모두 꼰대 삶이 아니라 존경받는 어르신이 됩시다. “老人”이 아니라 “KNOW人”으로 삽시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