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가정에, 할례에 대한 논란과 십보라의 행동
“모세가 길을 가다가 숙소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신지라”(출 4:24).
참으로 이상하다. 하나님이 직접 대면해 사명을 주신 그 위대한 모세를 하나님이 죽이려 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참으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이다. 우리가 의아해하는 것은 이 사건의 갑작스러운 도입과 아리송한 진술과 모세를 죽이겠다는 거침없는 진술들이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보내 주어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보내 주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출 4:22-23)
여기서 두 가지 핵심 주제가 있다. 먼저 아들 문제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내 아들 내 장자라 칭하시는(출 4:22) 이 중대한 경합에 애굽 바로의 장자와 모세의 아들이 연루되어 있다. 이 대조는 의도적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냄과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하라고 요청하신다. 두 번째는 하나님이 임명하신 종의 준비 문제이다. 하나님은 출애굽 역사를 하나님의 아들인 이스라엘 민족의 신음을 통해 준비하셨고, 지도자의 자질과 훈련을 시켰다. 하지만 가족이 온전함에 부족한 중요한 문제가 아직 남아 있었다. 아내의 망설임에 양보했기 때문이든 아니면 모세 자신이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든, 모세는 자기 아들에게 할례를 주지 못했다. 그 결과 그는 전 생애를 바쳐 준비해 왔던 그 일을 할 기회를 거의 놓칠 뻔했다. 게다가 생명까지 잃어버릴 뻔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하나님의 기준을 이해해야 한다. 아브라함이 할례를 행할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포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창 17:10-11, 14).
하나님은 노예로 고통받는 자기 백성을 인도하라는 사명을 모세에게 주셨다. 즉 할례 받은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라는 사명을 모세가 받은 것이고 이 사명을 위해 이집트로 갔으나 정작 자기 아들에게는 할례를 행하지 못했다. 자기 집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남자가 어찌 하나님의 백성을 잘 돌볼 수 있겠는가? (딤전 3:4-5) 수신제가(修身齊家)하지 못한 모세에게 화를 내신 것이다.
자기 자녀도 하나님 백성의 언약인 할례를 행하지 못했기에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부인인 십보라는 알았다. 분명히 십보라는 재빨리 혼자서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느닷없이 부싯돌을 잡고 아들에게 할례를 행했다. 이것은 가장들이 행하는 의식이다. 십보라의 행동을 보건대, 그녀는 아들을, 할례를 통해 하나님의 언약 아래 두지 못했던 실수와 모세 신변의 문제를 직감적으로 연결했다. 아들의 포피를 벤 십보라는 그것을 남편의 발에 대면서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이 말은 할례의식에 대한 비웃음과 역겨움 이외에 다른 것을 전달했다고 볼 수 없다. 모세의 가정에는 아들에게 할례를 줄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오랜 논란이 있었을 것이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