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등교 거부, 아이의 비명 ③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셋째, 정죄가 아닌 ‘환경의 성형’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아이가 엇나간 행동을 보일 때 부모가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은 대개 ‘꾸중과 훈계’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픈 아이에게 가해지는 비난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의지력을 탓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마음의 병명을 확인받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더불어 아이를 짓누르는 학업 압박이나 가족 간의 갈등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를 제거해 주는 ‘환경의 성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결국 아이의 마음을 지키는 것은 그들의 거친 행동 이면에 숨겨진 눈물을 닦아주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아이가 쓴 우울의 가면을 사랑과 인내로 벗겨낼 때, 비로소 ‘생명의 근원’인 마음이 다시 건강하게 살아날 수 있습니다.
무너진 마음을 성경에서 지켜봅시다. 오늘의 본문인 잠언 4장 23절은 우리에게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고 명하십니다.
여기서 ‘지키라’는 단어는 파수꾼이 성벽 위에서 적의 침입을 감시하듯 간절하고 철저하게 보살피라는 영적 명령입니다.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의 모습은 단순히 공부가 싫어서가 아니라, 마음의 성벽이 무너져 세상과 마주할 생명력을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