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등교 거부, 아이의 비명 ④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는 말씀처럼, 등교와 학업이라는 건강한 생명 활동은 평안한 마음에서 흘러나옵니다. 마음이 무너진 아이에게 공부와 규율만을 요구하는 것은 메마른 땅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겉모습과 행동만 바로잡으려 할 때, 아이의 속사람은 더 깊이 병들어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의 행동을 먼저 판단하는 눈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마음의 신호를 읽어내는 지혜입니다. 정죄의 시선을 거두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이의 무너진 마음을 지켜 줄 때, 얼어붙었던 마음 속에서 치유의 생명수가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성경 속 치유와 소망의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하나님은 고통 속에 부르짖는 자녀들의 작은 신음까지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첫째는 창세기 21장 17절의 하갈과 그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광야에 버려져 죽음을 기다리며 울고 있던 아이의 소리를 하나님은 정확히 들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절망 속에서 울부짖는 한 아이의 눈물까지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하갈의 눈을 열어 생명의 샘을 보게 하셨고, 그 절망의 자리에서 다시 살아갈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방 안에 숨어 울고 있는 우리 아이의 비명도 하나님은 이미 듣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 울음을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일 때, 치유의 길은 열리기 시작합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