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삶의 환경 속 믿음과 말씀으로 받은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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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북 성주의 특산물인 참외 향기 가득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초·중·고교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습니다. 평범한 농가에서 특수 작물을 재배하며 성실하게 생계를 이어왔으나, 저희 집안에는 늘 가시지 않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오랫동안 병환으로 고생하셨기에 가정은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힘겨웠습니다.

저희 집안은 뿌리 깊은 불교 집안이었고, 어머니께서는 친정의 영향으로 예수를 믿는 분이셨습니다. 종교적 갈등은 가정의 화목을 흔들었고, 어머니께서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녀로서 깊은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어린 마음에는 종교가 다르면 가정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종교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다만 자식으로서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교회를 모셔다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당으로 향하는 길에서 성도님들과 함께 동행하며 어머니를 살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척박한 시골 환경 속에서도 기쁘게 찬양하며 교회로 향하는 성도님들의 밝은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안이 깃든 그 얼굴들을 보며 ‘예수를 믿는 삶이란 바로 저런 것이구나’라는 깊은 울림이 제 마음에 자리했습니다. 이는 제 삶에 새로운 활력이 되었고, 어머니의 신앙을 진심으로 돕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저는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 속에서 평안한 삶을 살고자 했습니다.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인간관계 속에서 쌓인 불평과 원망은 제 마음을 점점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저희 집으로 구역 심방을 오셨습니다.

예배 가운데 전해진 말씀은 제 인생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원망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염려하며 놀라지 말라.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리라.” 그 말씀이 선포되는 순간, 온몸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강한 충격이 임했습니다. 제 마음을 낱낱이 아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마음 깊이 다짐했습니다. ‘누가 전도하지 않아도 나는 반드시 예수를 믿겠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도시 생활을 경험했으나 부모님의 건강 악화로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농업에 종사했습니다.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중 형님의 권유로 다시 도시로 나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창원에서의 직장 생활 가운데 저는 스스로 교회를 찾았습니다. 초신자였음에도 새벽기도를 시작할 만큼 영혼의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직장과 교회, 집을 오가는 삶 속에서 신앙은 점차 깊어졌습니다.

어느 새벽 기도 중, 제 인생을 바꾸는 말씀이 임했습니다. 디모데후서 4장 2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이 말씀은 제 삶 전체를 뒤흔드는 목회자로의 분명한 부르심이었습니다. 부목사님과의 상담을 거쳐 저는 정들었던 직장을 내려놓고 목회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경산 영남신학대학교에서 연단을 받았고, 경동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지금까지 목회 사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시골의 좁은 환경과 가정의 갈등, 실패와 방황의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품고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전심을 다하고자 합니다.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받기를 소망하며, 주님께서 맡기신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이재교 목사

<성주후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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