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검사, 간 조직 검사, 동맥혈 검사를 하려고 하면 오금부터 저린다. 주삿바늘만 보아도 고개가 외로 꼬이고 만다. 쇠붙이가 살 속을 파고들 때 전해오는 따끔하고 차가운 느낌도 싫거니와, 골수를 뽑아내는 순간에는 뼈가 살가죽을 뚫고 쭈욱 빨려 나가는 듯 뻐근해 윽- 하고 소리를 지르고 만다.
간 조직 검사를 할라치면 오른쪽 옆구리 갈비뼈 사이를 헤집고 밀어 넣은 특수바늘이 간의 살점을 물고 튕겨 나올 때의 떨떠름한 기분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럴 때면 예수님의 손과 발에 박힌 못을 생각하며 이를 악문다.
18센티미터에 165그램(1973년 A. W. Thomason 목사가 고증을 거쳐 제작한 모형 못의 크기와 무게)이나 되는 커다란 못이 손과 발의 살점을 뜯어내고 뼈를 으스러뜨리고 피를 튀기며 꿰뚫고 들어가는 치가 떨리는 고통을 떠올리면 그까짓 주삿바늘 끝이 남기는 따끔한 느낌이야 아무것도 아니어서 그냥 미소로 참아 넘긴다.
예수님께 기대면 지독한 아픔도 그분이 떠안으신다.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