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블레싱의 개성이 뚜렷한 선생님들이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이유를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순종하는 우리들이기도 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함께 기도하고 의견을 나누며 말씀 안에서 길을 찾기 때문이다.
사랑은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는 오히려 상대를 상처 입힐 수 있다. 그런 사랑은 폭력이 되고, 관계를 무너뜨린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과 존중의 선을 성숙함으로 지키며, 그 안에서 아이들을 세워간다.
자존심과 자아가 강했던 나!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아이들을 통해 나를 다듬고 깨뜨리시며 다시 세우셨다. 은혜다.
1988년, 선명회 어린이합창단(현 월드비전 합창단)의 연습지휘자가 되면서 시작된 아이들과의 동행은 지금의 블레싱까지 38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여정 속에서, 처음으로 내 강한 자아를 내려놓게 된 계기는 2007년 I를 만나면서였다.
CTS기독교TV 어린이합창단을 창단했을 때, 한 할머니가 손녀의 손을 잡고 찾아오셨다.
“우리 손녀가 노래를 정말 잘해요! 선생님! 우리 손녀가 노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모를 사고로 잃었어요.”
나는 몸을 숙여 그 아이를 바라보았고 아이가 수줍게 내 옷자락을 붙잡는 순간, 나는 그 아이의 엄마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내 옷자락을 붙잡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 손을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때 CTS어린이합창단에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함께 돕기 시작했다.
내 가정보다, 내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이 아이들을 돌보고 키워냈지만 계속 일어나는 문제들에 나는 점점 지쳐가며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
그때였다. 아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내게 물으셨다.
“무엇에 화가 났어? 네가 베푼 사랑에 보답을 원하는 거야?”
아! 내 삶을 하나님께 다 맡겼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욕심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었던 거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나를 더 깊이 깨뜨리시는 일이 일어났다.
7년 전! 내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분노와 고통 속에서 매일 무너지며 삶을 포기하려는 내 아이를 보면서 나는 지쳐갔다. 그리고 “왜 그래? 이제 그 일은 잊을 때가 되었잖니! 그만 괴로워해! 새롭게 시작하면 되지! 힘내자!”라며 아이를 밀어붙였다.
그때 아이가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엄마는, 엄마는 ‘많이 힘들지? 괜찮니?’ 그 말이 그렇게 어려워?”
그 말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가 원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아프고 상처 난 마음의 공감을 원한 것이었다.
그날부터 6년 동안 나는 아이의 말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그냥 말, 하는 말이 아니라 그 말 안에 담긴 마음을 듣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그제야 알게 되었다. 내 사랑의 방식이 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내 아이가 바라는 사랑으로 사랑을 줘야 한다는 것을. 내 아이의 마음이 들리기 시작하자, 블레싱의 아이들의 마음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이들의 마음을 듣는 것보다 서둘러 가르침을 주려 했던 나의 부족한 시간들.
돌아보니 내 아이와 함께 한 6년의 아픈 시간들은 하나님이 나를 단련하신 감사의 시간이었다.
블레싱의 아이들을 통해 나를 내려놓게 하시고, 내 아이를 통해 사랑을 다시 배우게 하신 분!
그 하나님은 내 아이를 일으키셨다.
내 아이는 작년에 M대학 뮤지컬학과에 진학해서 지금은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고 있다.
2024년 콩쿠르에서 1등을 했고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블레싱 센터의 연습실을 청소하고 노래연습으로 하루를 여는 건강한 아이로 성장했다.
나를 비롯해 이렇게 우리 블레싱의 선생님들은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엄마! 귀한 아이들의 엄마들이 되었다.
우리 블레싱 뮤지컬공동체, 십자가 아래 하나 된 가족, 하나님을 섬기는 한 가족,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나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괜찮아? 많이 힘들었겠다”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전한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5)”
김연수 단장
<블레싱뮤지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