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신앙의 양심을 다시 리셋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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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의 직분을 받고 교회를 섬기다 보면 세월이 쌓이고 경험도 깊어집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연륜이 깊어진다고 해서 저절로 마음까지 새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 섬길수록 익숙함이 은혜를 대신하고, 책임은 남아 있으나 감격은 옅어질 때가 있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처음 주님을 만났던 떨림을 잊고, 말씀을 들으면서도 나를 향한 말씀으로 받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는 하고 있지만 눈물이 마르고, 섬김은 계속하지만 마음은 무뎌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영적 리셋입니다.

리셋은 물러섬이 아닙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다시 바르게 세우는 일입니다. “이만하면 되었다”는 자기용납과 “할 만큼 했다”는 자기만족에서 돌이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것입니다.

장로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부족함보다 익숙함입니다. 눈물 없이 드리는 기도, 떨림 없이 드리는 예배, 회개 없이 감당하는 직분은 영혼을 무디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장로를 먼저 말씀 앞에 세우십니다. 사람들 앞에서 존중받는 자리보다 하나님 앞에서 무릎 꿇는 자리를 더 귀히 여기십니다.

진리의 말씀은 우리를 안일한 자리에 머물게 하지 않습니다. 다시 자신에게서 돌이켜 주님 앞에 서게 하고, 회개의 자리로 이끌며, 순종의 길을 걷게 합니다. 말씀을 붙든 장로는 말보다 삶으로 권면하고, 판단보다 사랑으로 품으며, 자기확신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두려워합니다.

오늘 우리는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세상 속에서도 흔들립니다. 양심의 소리가 들려도 모른 척하고 싶고, 말씀의 찔림이 와도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의 말씀은 우리를 잠든 자리에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그 아픔은 정죄가 아니라 살리시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사랑하는 장로님들, 지금이야말로 신앙의 양심을 다시 리셋할 때입니다. 교회를 위하기 전에 먼저 내 영혼이 말씀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내 뜻보다 주님의 뜻을, 내 만족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말씀 앞에서 다시 리셋된 장로를 통해 하나님은 교회에 새 은혜를 부어 주실 것입니다.

오인탁 장로

<대전서노회 장로회장, 선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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