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콩고와 말라위, 그리고 에티오피아에서 고아원, 노숙자 쉼터, 교도소, 난민촌을 순회하며 약 1만 명의 영혼을 만났다. 그들의 현실은 상상을 뛰어넘는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었다. 가난과 무지, 정치적 불안정, 열악한 교육 환경과 낮은 시민의식. 이 모든 상황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헤쳐 나가기 어려운 구조적 어둠 속에 있었다. 나는 그 참담한 현실을 목도한 이후로 단 한 순간도 이 땅의 사람들을 잊은 적이 없다.
기도 중에 하나님의 손길을 구했고, 그 응답처럼 에티오피아 법무부의 초청으로 아디스아바바에 다시 오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교정본부, 소망교도소, 그리고 내가 섬기는 사단법인 새희망교화센터. 세 기관이 교정사역의 효율화와 인권 중심적 교화 사역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
그 후 교정본부 대강당에서는 소망교도소의 김영식 소장, 캐나다에서 온 치유전문가 위찬욱 교감, 종교와 영성 분야의 전문가 이광식 박사, 그리고 새희망학교의 교정선교사 신미자 목사와 함께 에티오피아 교정간부를 대상으로 한 특강을 진행했다. 교정현장의 실질적 필요를 반영한 내용이었기에 참석자들의 반응은 매우 진지하고 긍정적이었다.
특히 아바사무엘교도소에서는 오전에는 교도관, 오후에는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화특강이 진행되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호기심과 진지한 참여가 인상 깊었다. 이는 에티오피아 교정행정의 변화 가능성과 그 중심에 사람을 둔 교화의 가치가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귀한 증거였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단순한 제도 도입이 아니다.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람의 존엄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의 현실에 맞는 교정행정과 교화교육의 기준을 세우고, 세계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수용자 표준교화매뉴얼’을 만드는 일이다. 이 기준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희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나는 사랑하는 가족, 교우들, 그리고 고국을 뒤로한 채, 검은 대륙이라고 불리는 이 낯선 땅에 나의 삶을 던지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외면하거나 무시했던 이곳의 사람들—그러나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귀한 생명들인 이들의 ‘인간다움’의 회복을 위해, 그들의 재범 없는 삶과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해, 그리고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드릴 것이다.
“주여, 에티오피아를 회복하시고 이 땅에 하늘나라의 정의와 평화, 생명의 질서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