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목회의 어려움 넘어 여호와 닛시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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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경동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저의 첫 담임 임지는 울릉도에 위치한 ‘울릉간령교회’였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마을로, 육지로 나가려면 오직 배에 의지해야 했고 문화·의료 시설조차 취약한 환경이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으나, 영적으로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원의 확신을 얻고 거듭나 흔들리지 않는 반석 같은 믿음을 갖게 되기를 소망하며 확신 속에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역의 표어로 요한복음 13장 1절에서 11절 말씀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세 가지 모습, 즉 십자가 사랑으로 끝까지 사랑하는 모습, 낮은 자세로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겸손으로 섬기는 모습을 닮고자 다짐하며 온 마음을 다해 성도들을 섬겼습니다. 울릉도의 도로 사정은 좁고 굽은 길이 많았으며 비탈진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차량보다 자전거가 더 필요한 교통수단이었기에, 저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심방을 가고 전도를 다녔습니다. 땀 흘리며 오르내린 그 길들은 저의 사역에서 가장 소중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목회자로서 저의 유일한 바람은 성도들이 기복 신앙에 머물지 않고 한결같이 믿음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주님을 모르는 이들이 천국 백성이 되고,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 안에서 기쁨과 소망을 얻어 힘차게 신앙생활 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강단을 지켰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십자가 사랑으로 다가가도 때로는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문제를 해결받지 못하고 흔들리거나, 신앙의 본질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면 목회자로서 깊은 고뇌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며 권면하는 일뿐이었습니다. 말씀 선포가 성도들에게 온전히 닿지 않는 듯 느껴질 때면 제 자신을 돌아보며 더욱 철저히 말씀을 준비하고 기도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곤 했습니다.

울릉도 사역을 마무리한 후에는 거제도 노인요양원 ‘정원’에서 기관 목회자(원목)로 사역하며 어르신들과 직원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각 호실을 방문하며 어르신들의 영혼을 돌보는 귀한 시간을 보냈지만, 제 마음 한구석에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명이 남아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예수 믿기 전임에도 기쁘게 찬양하던 성도들의 모습이 제 가슴에 깊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고향인 경북 성주의 ‘수륜 양정교회’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불신자 구원을 향한 뜨거운 열망으로 ‘예심(예수님의 마음) 전도 훈련’을 받았고, 명함 전도지와 만화 전도지, 건빵 전도지를 들고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현재 172명의 전도 대상자 연락처를 확보해 한 달에 한 번씩 안부 문자를 보내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던 분들도 이제는 “고맙다”는 답장을 보내주실 때면 하나님께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낍니다.

고향 사역이 늘 평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여전히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한 채 세상적인 모습과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는 성도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중보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 삶 자체가 예배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고향 땅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전도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변화가 일어날 것을 확신하며, 우리 앞의 모든 영적 전쟁에서 승리케 하실 ‘여호와 닛시’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재교 목사

<성주후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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