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에 끝내지 않고 지루하게 10가지 재앙을 사용한 이유
“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 내 표징과 내 이적을 애굽 땅에서 많이 행할 것이나…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출 7:3-4)
우리가 출애굽 사건을 볼 때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서 “내 백성을 가게 하라”며 요구했으나 애굽 왕이 거절함으로 10가지 재앙을 차례로 일어나게 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바로에게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큰 재앙을 한 번에 내려 멸망시키지 않으시고 10가지나 되는 재앙을 하나하나 지루하게 전부 보여주셨을까? 단번에 멸망시키지 아니하시는 무슨 뜻이 있는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시는 하나님의 목적은 내 백성을 보내라는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애굽 왕 바로 앞에서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다”(출 5:1b)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고향인 가나안에 가겠다고 말했다.
강제노역에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해주시고 그들이 광야에서 하나님 앞에 절기를 지킬 목적을 가지고 계셨다. 약속의 백성을 구하셔서 경배받기 위해서였다. “내 백성을 보내라”라고 요구하셨으나 바로는 “여호와가 누구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라고 한 것을 볼 때 하나님은 바로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게 하시려는 목적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약속의 민족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또 다른 가장 큰 목적은 애굽의 모든 신을 심판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므로 단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탈출하게 하실 수 있다. 그러나 10가지 재앙을 천천히 모두 다 사용하신 것은 애굽 사람들이 섬기던 애굽의 대표적인 모든 신을 일일이 다 깨뜨리고 복종하게 해 애굽 사람들이 여호와가 어떤 분인지 알게 하시려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일이 애굽의 농사 시기에 맞추어 일어났다는 것이다.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출 12:12b). “애굽인은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 치신 그 모든 장자를 장사하는 때라 여호와께서 그들의 신들에게도 벌을 주셨더라”(민 33:4).
이집트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태양신 라(Ra)를 비롯한 나일강 주변의 수많은 생물, 즉 나일강 자체를 생명을 주는 신으로 섬겼다. 신으로 섬기던 우상들이 아무것도 아니며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신임을 보여주고, 이집트인들이 섬기던 신보다 탁월하며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임을 나타내실 목적이다.
10가지 재앙 직전 뱀의 이적(우제트: 파라오 수호신)은 파라오를 신격화하기 위해 왕관의 머리 앞부분에 호루스와 함께 ‘성스러운 뱀’ 코브라(우레우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코브라를 우레우스라 하는데 코브라는 왕관의 이마 중간에 있다가 적이 나타나면 독침으로 왕을 보호한다고 믿었다. 독수리 네크베트와 코브라 우레우스는 상하 이집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두 동물로서 상 이집트의 흰 왕관과 하 이집트의 붉은 왕관이 결합해 나타난 통일 이집트의 왕관을 표시하고 있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