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구절: 요한복음15:1–8 예수를 ‘바르게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구별된 시선을 가진 복음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말씀으로서 하나님’이심을 선포하며 시작합니다(요 1:1). 그리고 구원의 본질을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17:3)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앎’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인격적이고 체험적인 관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바르게 알고, 그분 안에 거하고 있느냐가 믿음의 핵심입니다. 요한복음이 품은 바른 앎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바르게 아는 것이 곧 구원임을 말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신성을 설명하며 구원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말합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는 참 포도나무다”… 이 일곱 개의 자기 선언은 예수님의 정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동시에 일곱 개의 표적(가나의 혼인잔치, 38년 된 병자의 치유, 오병이어, 나사로의 부활 등)은 그분이 누구신지를 드러내는 영적 이정표입니다. 이처럼 요한복음은 말합니다. 예수를 바르게 아는 것이 곧 믿음이며, 곧 영생이라고. 믿음은 교회 출석이나 봉사 이전에 ‘예수를 바로 아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분의 인격과 사역,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을 체험적으로 아는 것이야말로 구원의 시작입니다.
둘째, 요한복음은 우리가 누구인지도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설명할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입니다(요 15:5). 하나님은 농부이십니다(요 15:1). 믿음이란, 이 세 존재의 자리를 혼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이 실패하는 대표적 예는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입니다. 하나님처럼 되고 싶다는 유혹에 넘어갑니다. 사무엘상 13장에 나오는 사울 왕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사를 드리는 것은 제사장의 역할이었음에도, 조급함과 불신으로 스스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자리를 침범한 것입니다. 반면 다윗은 왕의 자리에서도 하나님 앞에 사람으로 자신을 세웁니다. 그는 늘 하나님이 높임받으시기를 구했고,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믿음 생활을 하며 겪는 많은 위기는 이 자리의 분별을 흐릴 때 찾아옵니다. 교회의 일을 하면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 자녀를 양육하면서 ‘내가 다 책임져야 한다’는 조급함, 재정을 운용하면서 ‘내 능력으로만 살아간다’는 오만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믿음은 중심을 잃습니다. 믿음은 순종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도록 인정하고, 나는 그 앞에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 그 겸손이 진짜 믿음입니다.
셋째, 요한복음은 포도나무 비유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지의 역할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열매는 농부 되신 하나님의 관심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많은 열매를 걱정합니다. 자녀, 사역, 재정, 건강, 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성공과 열매를 요구받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신앙의 핵심은 성과가 아니라 연결입니다. 예수님께 붙어 있으면, 반드시 때가 되면 열매를 맺습니다. 교회도, 가정도, 사역도 결국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 6절처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자라게 하신 이는 하나님”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열매를 얼마나 맺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는 지금 예수님께 붙어 있는가?”입니다. 신앙의 승패는 ‘붙어 있음’에 달려 있습니다.
마무리, 믿음은 위치의 분별입니다
붙어 있으면 반드시 자랍니다. 믿음은 ‘열매를 맺는 것’보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것’을 우선시합니다. 나보다 더 나를 아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열매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자리를 존중하고, 나의 자리를 지키며, 예수님께 붙어 있는 것입니다. 그분께 연결되어 있으면 반드시 열매는 맺힐 것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