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은 살아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정확하게 진단하고 건강하게 대처하느냐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소그룹의 구조적 균형과 역할을 이해하고, 구성원의 태도와 상호작용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균형성의 문제
먼저, 소그룹 문제를 이해하는 핵심은 ‘균형성’에 있습니다. 소그룹은 영성, 공동체성, 운동성이라는 세 축이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1) 영성의 문제
영성의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느슨해지면서 모든 것이 형식화됩니다. 기도가 줄어들고, 말씀에 대한 진지함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대처는 영적 각성과 회복입니다. 리더에 대한 권면, 집중적인 영성 훈련, 수련회 등을 통해 다시 하나님 중심으로 재정렬해야 합니다.
(2) 공동체성의 문제
공동체성의 문제는 관계의 균열로 나타납니다. 갈등, 시기, 무관심이 생기고 나눔이 피상적으로 변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사건’이나 ‘계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대일 만남이나 깊은 대화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공동체적 신뢰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관계 회복 없이는 어떤 프로그램도 효과를 낼 수 없습니다.
(3) 운동성의 문제
운동성의 문제는 소그룹이 자기 안에만 머물 때 발생합니다. 모일 때는 좋지만 외부로 확장되지 못하고 점점 침체됩니다. 이는 전도, 선교, 섬김과 같은 외부 지향적 사명을 회복함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소그룹은 반드시 ‘흐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나누고 흘려보낼 때 생명력이 유지됩니다.
2. 창조성의 문제
창조성이 결여된 소그룹은 프로그램에만 의존하고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수동적 공동체가 됩니다. 정기 소그룹 모임 이외에 소그룹 멤버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주중활동(소풍, 관람, 여행 등)과 교회 안팎의 다양한 섬김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인격성과 통일성의 문제
인격성이 결여된 소그룹은 지적 교만, 불신, 강한 자기중심성으로 인해 갈등이 심화됩니다. 이는 단순한 운영 문제가 아니라 깊은 인격적 문제이므로, 신뢰 회복과 내면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통일성이 없는 그룹은 헌신 부족과 방향성 결여로 인해 쉽게 무너집니다. 공통된 비전과 약속을 재확인하고, 함께 가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야 합니다.
4. 자발성과 역동성의 문제
자발성이 결여되면 억지로 끌려가는 모임이 되거나, 반대로 한 사람의 권위에 의존하는 구조가 됩니다. 건강한 소그룹은 자발적 참여와 책임 있는 헌신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역동성의 문제는 균형의 문제인데, 내부 지향과 외부 지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나타납니다. 말씀과 기도, 전도와 교제가 균형 있게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5. 소통의 문제
마지막으로, 구성원 개인의 태도와 소통 방식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모임에서 소극적이거나, 회피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는 모두 내면의 상태를 반영합니다. 단순히 행동을 교정하기보다 그 이면의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침묵은 무지일 수도 있지만, 불신이나 상처일 수도 있습니다. 공격적인 언어 역시 자아 방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질문을 통해 마음을 열도록 돕고, 안전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소그룹의 문제는 구조적 균형, 공동체 역할, 개인의 내면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단편적인 해결이 아니라 영적 회복, 관계 회복, 사명 회복이라는 세 방향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건강한 소그룹은 문제가 없는 공동체가 아니라 문제를 통해 더 성숙해지는 공동체입니다.
최영걸 목사
<서울노회 부노회장, 홍익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