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밖에서 지구를 본 유리 가가린(러시아 우주인)은 “지구는 푸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지구는 많이 아프다.
1만 년 전의 사람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숲을 파괴하고 땅을 갈아엎었다. 200년 전 서양인들은 산업혁명을 일으키며 자연을 파괴했다. 선진 공업국이 공해를 만들었다.
1972년 ‘하나뿐인 지구’라는 주제로 스웨덴의 스톡홀롬에서 열린 UN 인간환경회의나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N 환경개발회의 등에서 채택된 협약은 선진 공업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갈등 요인이 되었다.
현재 지구는 중병을 앓고 있다. 실제 이스터섬엔 550여 개의 석상들만 남아 있다. 500년 전쯤 폴리네시아인들이 이주해서 살았으나 1680년쯤 환경 파괴로 주민이 사라진 것이다.
자연의 세계에서 모든 생물들은 자기들끼리는 물론이고 환경과도 물질과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생태계는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순환 법칙을 갖고 있다. 1. 먹이사슬에 의한 순환과 2. 탄소나 질소 같은 물질적 순환이 있다. 땅 속의 물질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영양분을 만든 풀을 메뚜기가 먹고 그 메뚜기를 개구리가 먹고, 개구리는 뱀이 먹는다. 뱀은 수명을 다해 죽고 그 시체를 미생물이 분해한다. 그 분해된 물질들을 다시 풀이 흡수해 영양 물질을 만든다.
물질의 순환은 좀더 복잡하다. 동물의 몸 구성 요소 중 20%는 식물에서 얻은 것이다. 식물들은 땅속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만든다. 탄소는 땅속과 대기에서 식물로, 식물에서 동물로, 다시 동물의 사체에서 땅속과 대기로 순환한다. 그런데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호랑이와 표범과 늑대가 사라지고 있다. 따오기, 황새, 크낙새도 거의 볼 수 없다. 강남 간 제비들도 돌아오지 않는다. 메뚜기도 개구리도 줄어들고 있다. 나무들이 없어지고 숲이 사라지고 있다. 하천에는 물고기가 없어지고 폐수와 오물만이 넘쳐난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야생동식물 가운데 2005년 현재 221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는 매해 수만 종의 동식물들이 멸종되고 있다. 사람들은 코끼리의 상아를 이용해 팔찌, 목걸이, 권총 손잡이, 당구공, 피아노 건반까지 만들다보니 수많은 코끼리들이 사라졌다. 1993년의 경우 세계 상아의 40%가 일본에서 소비되었다. 1988년 한 해에 약 64톤의 상아가 100만 개의 상아 도장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홍콩은 1979~1987년 사이 3천900톤의 상아를 수입했는데 이는 코끼리 40만 마리에서 나오는 양이다.
숲도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는 숲에서 먹을 것과 입을 것, 집 지을 목재를 얻어왔다. 오늘날엔 숲에서 여러 가지 의약품과 건축자재 가구재료, 공업재료 등을 얻는다. 종이는 100% 숲에서 얻는다.
숲은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로 나뭇잎을 통해 땅을 기름지게 하고 길고 복잡한 뿌리를 통해 물을 저장한다. 표면의 기름진 흙이 빗물에 씻겨 가는 것을 막아준다. 그보다 제일 중요한 산소를 제공해준다. 숲속 나무들은 대기에서 태양 에너지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영양 물질을 만들고 난 다음 몸 밖으로 산소를 뿜어내준다. 그 덕분에 우리는 숨을 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숲이 1만 년 전부터 파괴되기 시작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중심도시인 아데네가 황폐해졌다. 플라톤은 <크리티아스>란 책에서 “아데네 주변의 산은 병들어 상처가 심하고 이제 뼈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늘어날 인구를 먹여 살릴 농사와 지배국가로서 군림하기 위한 해군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함재료용으로 목재를 위해 숲을 파괴한 것이다.
그리스 산들은 지금도 황폐한 상태다. 군사 강국인 로마시대엔 더 많은 숲의 파괴가 벌어졌고, 포에니 전쟁 후엔 나무를 수입해야 할 지경이 되었다. 그 결과 이탈리아 반도 뿐 아니라 시칠리아, 스페인, 소아시아 북아프리카, 그리스 등 지중해 주변이 거의 다 황폐해졌다.
중국과 인도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열대 우림까지 파괴되고 있다. 목재 수출을 위해 계속 숲이 파괴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지구상의 인류는 숨을 쉴 수 없어 스스로 죽을 수밖에 없다. 생태계 보존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