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목련 앞에서 부활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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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 아침

목련 꽃 앞에서

주님의 부활을 보았다.

환하게 웃음으로 웃는

나를 반기는 새 아침에

하얀 웃음으로 죄를 말끔히 씻고

새 사람으로 포옹하는

목련이 부활하신 주님으로 품는다.

속에서 우러나는 진실을 보이시니

나는 자꾸만 작아지고

부끄러운 자화상 속으로

나는 어느새 얼굴이 빨개진다.

저렇게도 유난스레 꾸민 치장 하나 없어도

어디 한 곳 아름다움은 부정하고 싶질 않아

나도 몰래 고갤 숙이니

나의 전신을 휘감듯이 감싸준다.

기나긴 날들을

그렇게 힘들어 왔으면서도

힘든 기색 하나없이

청초한 밝은 웃음으로 와 닿는

입술, 곧게 다물고 외로움 달래주듯

마알간 연민의 정으로 나를 반긴다.

웃는 모습 그렇게 사랑스러워

다소곳 고개 숙인 채

마음을 흠뻑 적시는 그 맵신

보조개를 만들며 또 방긋 웃는다.

허세가 판을 치는 세상에

꾸밈이 속빈 강정마냥

하늘 높이 꾸미며 치솟는데

오늘 목련 앞에서

또 진실한 하루를 맞는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다.

<시작(詩作) 노트>

지난 부활주일 아침이었다. 우리집 앞 공원에 목련이 화사하게 피었다. 화사한 웃음은 바로 우리 주님의 부활하신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목련은 잎이 보이기 전에 꽃으로 환하게 웃음을 보인다. 죄로 어두워진 우리의 심령을 고난의 터널, 십자가를 지시며 우리의 죄를 말끔히 씻어주신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한다. 부활의 상징은 흰색 그대로이다. 목련은 봄이 시작되는 웃음으로 반겨주는 하얀 백색의 꽃이다. 4월 5일 부활주일을 맞으며 금년은 더 많이 웃고 죄사함 받은 감격을 어느 해보다 더 많이 실감했다. 부활절을 넘기고 얼마를 지난 지금, 더 나은 부활신앙으로 밝게 웃고 복된 일이 많았으면 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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