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목회하는 월드비전교회는 내년 봄이면 창립 60주년을 맞게 된다. 교회가 개척되던 1960년대 후반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산업화의 첫발을 내딛던 시기였고, 이로 인하여 서서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서울 등 대도시 또는 공단 지역으로 이주가 시작되던 시기였다. 고향을 떠나 상경한 이들이 서울에서 처음 뿌리를 내리던 곳이 바로 우리 지역이었다. 우리 관악구 지역 산골짜기마다 또 산비탈 아래 평지나 도림천·봉천천 주변으로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당시 서울 도심 재개발로 인하여 밀려난 철거민들도 대거 우리 지역으로 이주해 와서 정착하게 되었다. 우리 교회는 그 시절, 그래도 관악구 지역에서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평지인 배추밭 옆 도림천변 뚝방길 위에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고 이제 어언 60주년을 앞두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서울 관악지역은 서울의 끝자락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점이었다. 주거 등 모든 기반 시설이 취약한 지역의 서민들의 고단한 삶 속에서도 ‘서울의 꿈’을 안고 상경한 사람들의 열기가 넘쳐났고, 황무했던 빈들과 황량했던 산자락이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기 직전의 그 폭발적인 에너지가 충만했던 1960년대 후반 우리 교회가 시작되었다. 그러는 사이 우리 지역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가 조성되어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로 성장하게 되고, 옛 공군사관학교 자리에 서울의 유수한 보라매공원과 보라매타운, 보라매병원 등이 조성되고, 자연 하천 도림천은 산책로가 잘 닦이고 각종 문화·환경 친화적인 생태천으로 거듭나면서 우리 지역은 서울 어느 지역보다 여러 가지 조건과 환경이 탁월하여 보통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월드비전교회는 이런 시대적·지역적 환경 속에서 시작되고 자라고 성장한 지역교회이다. 지역교회로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하고 어느새 지역사회에 스며든 교회가 되었다. 또한 우리 교회당은 현대적 도시에 걸맞은 건물로 잘 지어져서 우리 지역의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에서는 우리 교회를 가리켜 좋은 교회라고 칭찬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 건물만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또한 우리 스스로 늘 ‘우리 교회는 참 좋은 교회’라고 말한다. 어떤 장로님은 교인들과의 모든 카톡 말미에 언제나 어김없이 쓰는 마무리 멘트가 있다. ‘월드비전교회 참 좋은 교회입니다. 샬롬샬롬!’ 그렇다 ‘우리 교회는 참 좋은 교회’이다. 필자 역시 기회만 있으면 이 사실을 자꾸만 선포한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교회는 없다’고 강조한다. 성도님들은 처음엔 ‘정말 그런가?’ 하며 의심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담임목사의 그 외침을 부정하지 않는다.
성도들은 담임목사에 의해 선의의 의식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성도의 교회 사랑으로 나타난다(신앙의 생활화). 성도들은 스스로 교회의 정체성을 설정하면서 ‘참 좋은 교회’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되고, ‘참 좋은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자신도 참여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본인 스스로 ‘참 좋은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스며든 교회로서 감당하는 교회의 모든 대외 섬김과 봉사 사역에 기쁨으로 기꺼이 협력하고자 애쓰게 된다. 그런데 ‘참 좋은 교회’의 모습은 대외적인 이미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교회는 6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역대 담임목사가 2명밖에 없다. 한 분은 교회를 개척한 분이고, 그분의 뒤를 이은 필자는 2대 목사로서 어느덧 사반세기 세월을 목회하고 있다. 장기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교회가 평안하다는 것이다. 60여 년 세월 동안 교회에 ‘분쟁’이라고 말할 만한 사건이 전혀 없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일은 물론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웃 교회에서 혹은 언론에서 들려오는 여러 교회의 안타까운 소식들을 우리 성도들은 매우 낯설어한다.
우리 교회 담임목사 청빙 시 이런 일이 있었다. 후임목사 청빙을 진행하던 당시 어떤 분이 사실상 결정이 되어 있었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어긋나게 되고 재차 청빙 과정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당시 담임목사께서 일정 기간 기도한 후 열린 당회에서 청빙 방법에 대한 복안을 내어놓으니 한 장로님은 “목사님께서 기도원에 가셔서 기도하고 내려와 말씀하시는 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겠습니다.”라고 했다. 얼마나 은혜롭고 평안한 교회인가를 웅변해 주고 있다 할 것이다. 이런 문화와 전통을 가진 교회의 후임목사로 부임한 필자는 ① 원로목사님과의 관계 ② 장로님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관계 목회, 샬롬 목회에 집중했다. 그랬더니 오늘까지 은혜가 넘치고 평안한 교회를 이어올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우리 장로님들을 비롯한 모든 성도들에게는 ‘샬롬’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그 누구도 샬롬에 반하는 언행은 삼가 절제하면서 평화를 만드는 역할을 기꺼이 감당해 오고 있다.
이렇게 되니 이런 평안의 소문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지 않을 수가 없다. 교회 안은 물론 밖에서도, 믿지 않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월드비전교회는 참 좋은 교회’라고 칭찬한다는 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필자는 오늘도 외친다. “월드비전교회는 참 좋은 교회입니다. 세상에 이런 교회 있으면 한번 나와 보라고 하세요.” 할렐루야,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Soli Deo Gloria!
김영철 목사
<월드비전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