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선교-소명의 사이렌] 전쟁의 시대, 우리는 어떤 교회를 세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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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을 검색하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여러 소방대원들과 함께 누군지도 모르는 한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순간에 호르무즈해협에서 포성이 울린다. 2026년 봄 오늘의 세계는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되고, 미국까지 개입하면서 국제사회는 깊은 긴장과 불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매일같이 들려오는 공습과 보복, 희생자들의 소식은 인간 문명이 발전했음에도 왜 증오와 갈등은 반복되는가 하는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진다. 특히 이번 전쟁은 단순한 영토 분쟁이나 정치적 충돌만이 아니라, 오랜 종교적·역사적 갈등의 뿌리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더욱 복잡하다. 많은 사람들은 유대교와 가톨릭,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하나님을 말하면서 왜 서로 갈등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필자에게 물어온다. 

역사적으로 보면 유대교는 구약시대 모세의 하나님 신앙과 선민사상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자 인류의 구세주로 믿으며 출발했다. 이후 서기 1054년 동서 교회 분열을 통해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가 갈라졌고, 16세기 종교개혁을 거치며 오늘날의 개신교가 형성되었다. 이슬람교는 7세기 무함마드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예수를 선지자 중 한 사람으로는 인정하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세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국 가장 중요한 차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로 믿는가”에 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2장 5절에서 분명히 전한다.“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예수쟁이를 때려잡는데 앞장섰던 로마시민권자 사울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서 예수님을 로마에서 유럽으로 아니 전세계로 전파시킨 인물이다. 2024년 봄 우리교회 성도들과 함께 사도바울의 선교여행지를 따라 그리스와 튀르키예 성지순례를 다녀오며 동방정교회와 이슬람교에 대한 비교를 통해 초기 기독교 신앙의 자리를 찾아가는 기회가 되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은 바로 십자가와 부활이다. 그런데 교회마다 십자가의 모습이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발견한다. 어떤 교회는 십자가 위에 예수님의 형상이 함께 있는 십자가를 사용하고, 어떤 교회는 비어 있는 십자가만 세워 둔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예수님의 고난과 희생을 깊이 묵상하기 위해 십자가상에 예수님의 형상을 함께 두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개신교회에서는 빈 십자가를 주로 사용한다. 이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사실 무덤도 없지만 무덤에 머물러 계신 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주님이라는 신앙고백이 담겨 있는 것이다. 마태복음 1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물으셨다. 그때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하셨다.“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여기서 반석은 단순히 인간 베드로 자체가 아니라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믿음의 고백 위에 세워지는 교회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개신교 전통의 중요한 신앙고백이 되었다.

오늘날 세계는 무기와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간의 영혼은 점점 황폐해지고 있다. 증오와 폭력, 극단주의와 생명경시 풍조는 전쟁터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도 스며들고 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세상은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교회는 이제 단순히 교세 확장만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세우는 교회로 회복되어야 한다. 전쟁의 시대일수록 교회는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상처 입은 이들을 품는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 십자가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희생과 용서, 화해와 사랑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더 이상 절망의 끝이 아니라는 선언이다. 빈 십자가는 죽음 이후에도 하나님의 생명이 계속된다는 희망의 표지이다. 그리고 베드로의 튼튼한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는 무너지는 세상 속에서도 다시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전쟁과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힘이 아니라 더 깊은 사랑이며, 더 많은 무기가 아니라 더 진실한 회개일지 모른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는 높은 건물보다 생명을 품는 반석 같은 교회임을 다시 기억해야 할 때이다.

김성제 시인

<소방청 인천부평소방서, 재난과학박사, 우리응답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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