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광일의 전성기(1)
시작하는 글
이만영 장로 인생의 세 번째 무대인 주식회사 광일과 이만영 장로의 관계는 문중이나 교회의 무대와는 전혀 달랐다. 문중이야 말로 전혀 선택의 여지없이 태생적이고 본래적으로 그와 직결되었던 것이고, 교회 역시 비록 그가 도림교회를 스스로 선택해서 관계를 맺게 되었지만 그 안에서는 교회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일을 묵묵히 감당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회사 광일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가 선택했으며 끝까지 책임을 지면서 일궈낸 결과이다. 인간의 실존은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피투적’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기투적’이라는 것이다. 피투적이라는 말은 이 세상 속에 태어난 인간의 실존 속에서 주어지는 환경이나 상황에 종속되는 측면을 강조하는 의미이다. 그리고 기투적이라는 말은 이 세상 안에 던져진 자신의 실존 그 자체가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를 개척해 나간다는 차원을 강조하는 의미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중이나 교회라는 무대는 이만영 장로에게 다소 피투적으로 주어진 무대인 반면 주식회사 광일이라는 무대는 완전하게 기투적으로 만들어 낸 무대인 것이다. 물론 그의 고백 속에서는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신 결과이자 은혜로 일컬어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구체적인 역사적 과정 하나하나를 처음부터 들여다보면 이만영 장로의 세 번째 무대는 그가 스스로 만들어 낸 무대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첫 번째 무대인 우봉이씨 문중에서의 이만영 장로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가 필요했으며 장면도 현재에서 과거로 거기서 훨씬 더 먼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와야 하는 시나리오가 필요했다. 배경의 설정도 복잡했다. 마찬가지로 두 번째 무대인 도림교회에서의 이만영 장로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서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도림교회의 현재 모습과 과거 모습을 각각 따로 설정해서 묘사해야 했고, 특히 여타의 다른 기관사역으로 장면을 확대해야 했다.
그러나 세 번째 무대인 주식회사 광일에서의 이만영 장로의 역할을 조명하는 데에는 한 대의 카메라로 하나의 장면을 집중력을 갖고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도 괜찮았다. 그래서 주식회사 광일이라는 무대 위에서 이만영 장로의 모습은 여러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다. 때로는 관련된 사람들이 마치 모노드라마와 같이 조용한 독백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때로는 주식회사 광일 자체가 주인공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주로 사용된 자료가 신년의 격려사와 창립일 기념사로 이루어져 있는 까닭이 바로 그것 때문이다. 그와 같은 이유로 주식회사 광일의 역사를 다른 식품회사와 비교하거나 관련지어 서술하지 않았다. 대신 이만영 장로가 주식회사 광일을 창립하고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그가 지닌 경영 방침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구현되어 갔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광일의 전성기
2013년 1월 2일 이만영 회장이 시무식을 통해 사원들에게 전한 격려사에는 창립 이후 47년의 장구한 세월을 지내온 주식회사 광일의 역사 안에서 과거의 어느 순간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전성기임을 잘 보여준다. 이는 지금까지 ‘산업의 예술품’이라는 오랜 목표를 위해 남다른 노력으로 매진해 온 광일 누리고 있는 마땅한 축복이다.
47년 광일의 역사는 이제 새로운 비전과 세계적인 안목을 갖고 해외를 향해 그리고 미래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다. 곧 맞이할 50주년 기념의 역사가 더욱 희망적으로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이만영 회장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실적을 기쁨으로 전하며 회사에 내리신 하나님의 축복을 크게 감사드리고 있었다.
정봉덕 장로
<염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