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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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언제나 끝이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인간 세계의 한계요,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영원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세계와 하나님의 말씀 뿐이다.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사 40:6-8)

이제 그동안 집필해 오던 성경공부 칼럼을 끝맺으려 한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연재해주신 한국장로신문과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필자는 평생토록 구약을 연구하고 대학에서 가르쳐온 사람으로서, 한국교회를 위해 작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칼럼의 글을 써왔다. 또한, 현학적인 글은 쓰지 못했어도 ‘잡문’ 같은 글은 쓰지 않았다. 한국교회를 이끄는 장로님들이 읽는 신문에 쓰는 글이니까 매회 성실하게 글을 써왔음을 말씀드린다.

필자는 이제 한국인 남성의 평균 수명을 훌쩍 넘었다. 그래도 마음으로는 내가 노년이라는 의식이 거의 없다. 그러나 가까운 친지, 친구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시간을, 촌음을 아끼며 보람있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과거를 뒤돌아보면, 봉직하던 대학(연세대)에서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여러 가지 행정 책임을 맡았었다. 세심한 성격이라 책임 맡은 일에 성실하게 일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 대학 발전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던 것에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후회가 크다. 대학행정 일에 빼앗겼던 시간을 이제 와서 벌충하느라고 지금도 매일 7~8시간 이상 꼬박 책상머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 출간되는 구약학 분야의 연구 서적도 꾸준히 구독하여 발전하는 구약학의 첨단에서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2~30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출간되는 신간 서적을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서 새로 나온 책들을 여행 가방에 가득 채워 오기도 했다. 이제는 인터넷 주문을 이용하면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참 좋은 세상이다.

학문의 길은 외로운 길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고 멀기만 한 길은 혼자 가는 길이다. 학문의 길에는 특별한 왕도가 없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읽어야 할 책들과 연구해야 할 주제들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그러면 새로운 하루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누가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새로운 진리를 알아냈을 때 그 기쁨은 하나님과 나만이 아는 기쁨이다. 오늘도 서재에서 짧은 하루가 지나간다. 평생토록 나의 삶을 지켜주시는 시편의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끝>

※ 그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음호부터는 오상철 장로의 ‘바이블Q’가 연재됩니다.

– 편집자주 –

    박준서 교수 약력

경기중·고등학교, 서울대 법과대학, 연세대 신과대학, 미국 예일대학 신학대학원(M.Div.), 프린스턴신학대학(Ph.D.), 이스라엘 히브리대 연구교수 (경력) 연세대 신과대학장, 연합신학대학원장,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장, 연세대 연구처장, 대학원장, 교학부총장, 경인여대 총장, 한국구약학회장, 한국기독교학회장, 한국신학대학협의회장, 한국대학원장협의회장, 미국 예일대 신학대학원 자문위원, 미국 United Board 이사, 한국-이스라엘 친선협회장 (현)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장, 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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