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제51회 전국장로수련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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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세워가는 교회, 장로의 사명과 내일을 보다”

20세기 초, 평양에서 사경회가 열리던 시절에는 성도들이 밥을 해먹을 솥단지와 쌀을 들고 집회 장소로 모여들었다. 일주일씩 부흥집회에 참여했던 그 시절에 비하면, 오늘날 경주에서 열린 전국장로수련회는 모든 면에서 훨씬 편리해졌다. 그러나 전장연 기간 동안 총 15회의 집회를 소화하며 참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처럼 휴가를 내고 참여한 수련회였지만, 이따금씩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스마트폰 소리가 집중을 방해하곤 했다. 어떤 분들은 벨소리를 줄이는 방법을 몰라, 긴 시간 동안 벨소리 멜로디를 배경음악처럼 들려주는 ‘DJ’가 되기도 했다.
어느 노회는 참석자가 많은 반면, 내가 속한 노회는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다. 경제적 여건이나 비즈니스 상황이 중소도시 노회보다 나쁘지 않음에도 참여율은 낮은 편이다. 이번 수련회 기간 동안 나는 노회 장로 단톡방에 집회별 유튜브 실시간 영상 링크와 핵심 사진 두 장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집회 소식을 알렸다. 이는 단지 수고스러운 일이 아니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의 시무장로들이 전장연에 참여하길 기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작은 실천이었다.
전장연에서 제작·배포하는 포스터는 주요 강사를 통해 말씀을 들으러 오라는 1차적 목적이 있지만, 정작 레이아웃을 보면 해당 연도 집행부를 부각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강사는 포스터 내에서 지면 비율상 가볍게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인쇄 포스터 외에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그래픽 파일도 함께 제작되어야 하는 시대다. SNS, 특히 단톡방을 통한 홍보가 핵심 매개인 지금, 이 두 가지 버전의 제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내년에는 이 부분이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제51회 전국장로수련회 일정 중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주제 집회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날 저녁 영성집회 강사인 이봉관 장로(청운교회, 서희건설 회장)는 단행본을 한 권씩 참석자에게 선물했다. 이 책은 간증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나, 90% 이상이 기도문으로 구성된 기도자료집이다. 대표기도 시간 3분 내외로 사용 가능한 기도문들이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어, 장로들이 기도 내용과 기도문의 정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했다. 기도의 능력은 영성에서 비롯되며, 준비된 기도는 교회 예배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주었다.
‘미래교회와 사역의 변화’라는 부제로 진행된 두 번째 집회는 유근재 총장(주안대학원대학교)이 강사로 나섰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선교학을 전공할 수 있는 대학원이라는 소개와 함께, 현재 한국교회 선교 전략의 심각한 문제들을 지적했다. 재교육 없이 30년 전 방식 그대로 파송하는 선교 형태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으며, 변화와 상황 분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 거주 중인 300만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선교는 매우 유리한 전략임을 제안하며, 본질은 지키되 현상에 대한 접근 방식은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황이 다른 선교 현실을 단순 일반화할 때 생길 수 있는 오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균형을 유지했다.
세 번째로 인상 깊었던 집회는 장승권 목사(청주서남교회)의 강의였다. 그는 성경의 메시지를 일상의 용어로 풀어 성도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탁월한 사역을 소개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익숙한 표현 대신, ‘웰컴 투 섬나도’라는 슬로건을 사용한다. ‘섬나도’는 ‘섬김·나눔·도움’의 앞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또한 당회의 REC 리더십은 Responsibility(책임), Empowerment(격려), Communication(소통)의 세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했다. 정체성이 분명하면 갈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말도 인상 깊었다.
이 교회는 교회학교 사역에도 힘을 쏟는다. 야자나무에 매단 과일과 식품이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키즈카페 ‘하이랜드’는 하루 2천700명의 이용객이 방문하는 지역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금요 저녁집회, 새벽기도 시 식사 제공, 스터디카페, 발렛 주차 등 디테일한 배려는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에서 백화점 VIP 같은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성도들이 감동을 받으면 자연스러운 헌신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특강 시작 전 장로 중창단이 들려준 특송도 큰 박수를 받았다.
오늘날은 자녀 교육을 위해 ‘교육 유목민’이 되어 이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유목민을 품는 교회, 말씀 안에서 구원의 확신을 갖고 부활 신앙을 삶으로 실천하는 공동체가 될 때, 한국교회는 성도들이 다시 찾아오는 부흥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이번 전국장로수련회에 참석하며 두 가지 숙제를 안게 되었다.
첫째, 내년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무장로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둘째, 이번에 받은 교육 내용을 어떻게 활성화해 제도화하고, 교회 안에 뿌리내리게 할 것인가?
강사의 마지막 지적이 귀에 맴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집회나 예배의 은혜가 개인에게만 머물고, 교회와 가정까지 변화시키지 못하는 데 있다.”

/장연근 장로(인천동노회, 남인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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