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길]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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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지고 낮아진 자리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바울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그들은 하나님과 유대 율법에 대한 신념이 두터웠던 그가 변하여 돌아왔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바울은 자신이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바울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것은 확실해졌습니다. 

예루살렘의 유대교 지도자들은 경악하며 당장 그를 체포하고 죽이려 했습니다. 헬라파 유대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이제 예수님 안에서 형제된 바울을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 형제들은 위험에 빠진 바울을 가이사랴로 빼내어 그의 고향 다소로 보냈습니다. 바울은 그렇게 신앙과 학문을 배우고 열정으로 신념을 익힌 두 번째 고향 예루살렘을 떠났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 다소로 간 그 시절, 바울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바울은 다소에서의 시간 동안 교회의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은 채 힘들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는 사도로 부름을 받았음에도 꽤 오랫동안 교회 공동체와 함께하는 일 없이 홀로 있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낙담한 채 주저앉아 있을 바울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이 시간에도 부지런히 자기가 확신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다소의 유대인들과 그들의 회당은 바울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바울을 핍박했습니다. 바울은 훗날 그가 동료 유대인들에게 고초를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고후 11:24)

고린도전서의 이 고백은 아마도 다소와 길리기아 등에서 겪은 일에 관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회심한 후로 곧 교회의 높은 자리, 수장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변방으로 밀려나 앉았습니다. 바울은 다소에서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가운데 혼자서 분투해야 했습니다. 그는 홀로 있는 가운데 더 낮아졌습니다. 다소는 낮아지고 낮아지는 자리였습니다. 드높이 솟은 타우르스 산맥의 봉우리들은 바울을 한없이 작은 미물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낮은 자리에서 우리가 아는 바울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바울의 길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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