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함께 행복한 시간] 에스더: 우리의 헌신과 하나님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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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구절: 에스더 4:4–17 지금, 여기에서 헌신하십시오

에스더서는 성경 66권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님의 이름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책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보호하심을 증언합니다. 에스더서의 배경은 포로 귀환 시기와 겹칩니다. 스룹바벨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해 성전을 재건하고, 이후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각각 율법과 성벽을 회복하는 가운데, 바사 지역에 여전히 남아 있었던 유대인들 속에서 벌어진 구원의 이야기가 에스더의 기록입니다.

첫째, 드러나지 않아도 일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이름 없이 등장하시지만 하만의 계략을 뒤엎고 모르드개의 수치를 영광으로 바꾸시며, 결국 유다 백성을 몰살 위기에서 건지십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도 일상 속에서 조용히 역사하십니다.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세상의 논리에 지치고 꺾인 자리에서도 그 백성을 보호하십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 그리고 바사에 남은 유대인들은 어찌 보면 ‘적극적인 신앙인’이라기보다 평범하고 소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은 위로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소극적인 자리에서조차 하나님은 우리를 여전히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에스더서는 연약한 성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격려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구원은 사람을 통해 이뤄집니다

에스더서에는 다섯 명이 등장합니다: 아하수에로 왕, 와스디, 하만, 모르드개, 에스더. 그러나 이 중 하나님의 뜻에 쓰임 받은 이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입니다. 그들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결단’했기 때문에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에스더는 처음부터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용기를 가졌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두려움에 망설였던 그녀를 모르드개의 말씀 한마디가 일깨웁니다. “네가 왕후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결국 에스더는 순종했고, 하나님은 그 순종을 통해 한 민족을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민족을 세우셨고, 모세를 통해 구원하셨으며, 에스더를 통해 위기를 넘기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를 통해 가정을 세우고, 직장을 지키며, 교회를 이끌고자 하십니다. 우리의 작은 결단이 하나님의 일하심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셋째, 쓰임은 특권입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잠잠하면 하나님은 다른 경로를 통해 유대인을 구원하시겠지만, 너는 멸망하게 될 것이다.” 이는 놀라운 신학적 진술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지지만 내가 쓰임 받을지는 내 헌신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 없이도 일하실 수 있지만 기꺼이 우리를 통해 일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기에 봉사와 헌신은 ‘의무’가 아니라 ‘특권’입니다. 찬양하는 자리, 안내하는 자리, 심지어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사역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쓰신다는 사실 자체가 은혜입니다. 우리는 때로 ‘왜 나만 이 고생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아니면 하나님은 다른 이를 통해 일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쓰임 받는 것은 특권입니다. 에스더는 왕후라는 자리를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시간 속에서 ‘이때를 위하여’ 예비된 자리였습니다. 우리가 있는 그 자리 역시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의 자리입니다. 부족하고 연약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자가 아니라, 헌신하는 자를 통해 일하십니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은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이때를 위하여 네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냐?” 그 부르심 앞에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헌신으로 응답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쓰임 받는 은혜, 그것이 가장 큰 복입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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