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계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파란 하늘 아래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의 모습은 우리가 감사할 수 있는 이유를 선명히 보여줍니다. 자연의 이치 속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섭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의 감사는 단순히 자연의 풍요로움이나 삶의 형편이 좋아서 하는 차원의 감사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참된 감사는 믿음 위에 굳게 세워져야 합니다. 믿음으로 드리는 감사만이 상황을 초월하고, 어떤 형편 속에서도 하나님을 높이는 진정한 고백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여전히 불안과 갈등으로 가득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으로 마음이 지친 이웃들이 있습니다. 교회도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속화의 물결, 다음세대 신앙 계승의 위기,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 교회 안의 분열과 상처 등은 결코 가볍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쉽게 원망과 불평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그럴수록 더 깊은 감사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신앙의 결단입니다. 감사는 마음을 평안케 하고, 무너져가는 관계를 회복시키며,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소망을 붙드는 힘이 됩니다. 감사는 무엇보다도 다음세대에게 살아 있는 신앙의 유산을 전해주는 통로가 됩니다.
장로된 우리는 교회의 기둥으로 세워진 자들입니다. 장로가 먼저 하나님께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 때, 교회는 든든히 서고 성도들은 신앙의 길을 배워갈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감사 고백이 교회의 큰 울림이 되고, 감사의 열매가 가정과 교회와 사회 전반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늘 함께하셨고, 은혜의 손길로 우리를 붙드셨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시기에 우리는 여전히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길이 불확실하더라도, 그 길의 끝에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있음을 믿기에 우리는 감사의 고백을 멈추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편 136:1)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감사 또한 일시적인 감정에 그치지 않고 삶 전체를 관통하는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올 가을, 우리 모두가 감사의 영성을 회복하기를 소망합니다.
주상근 장로
<강원동노회 장로회장, 강릉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