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엡 4:13-14)
해외 사례로 일본에서는 ‘프리터(freeter)’라 해 정규직 취업을 기피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피터팬 신드롬’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고, 책임 있는 삶 대신 유아적 상태에 머무르려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이처럼 캥거루 신드롬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 사회 현상입니다.
성경 속에서도 캥거루 신드롬과 닮은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의 과거로 돌아가려는 마음입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에 들어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어려움이 닥치면 불평을 토로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 도다”(출 16:3). 그들은 자유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이 따르는 성숙의 길을 두려워해 오히려 종살이의 익숙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독립 대신 부모의 보호 속에 머무르려는 ‘캥거루 신드롬’의 심리와 닮아 있습니다.
두번째 롯의 선택의 미숙함과 의존적 결정입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삼촌과 함께 가나안으로 갔지만, 목축지가 좁아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롯에게 먼저 선택하라고 양보했습니다. 그러나 롯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기름진 요단 들판을 선택했습니다(창 13:10-11). 그 결과 그는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 가운데 거하며 결국 도시의 멸망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그와 가족을 구출하셨지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창 19:26). 롯은 독립적인 믿음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환경과 욕심에 의존하다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는 직장을 고를 때 외적 조건만 쫓다가 진정한 성숙을 놓치는 현대인의 모습과 연결됩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