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72장, 만왕의 왕 앞에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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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42)

토착 문화 속에서 신앙 받아들인 남인도 찬송가

토착화(土着化) 신학은 1960 ~1970년대에 들면서 고조되었다. 토착화란 원래 ‘인도화’(indigenization)에서 온 말이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인도의 문화와 전통 속에서 받아들이려 한 데서 유래했다. 이 용어는 1951년 인도 선교 연구를 다룬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으며, 세계교회협의회(WCC)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인도는 1964년도에 토착화 예배 음악으로 구성된 ‘CCA 찬송가집’을 편찬했다. CCA 찬송가집은 총 200여 곡 중 97개 편이 순수한 아시아 곡이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많은 신학자와 작곡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가시 면류관’(153장)의 작곡자 나운영 교수는 ‘선(先) 토착화 후(後) 현대화’를 작곡의 모토로 삼았으며, 문성모 목사는 교회 음악의 ‘한국화’를 지향하며 우리 가락 찬송가를 계속 짓고 있다.

기독교 복음을 자신들만의 문화와 융화시키려는 노력은 많은 나라에서 계속되고, 특히 제 3세계 국가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04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열린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총회에서는 아프리카인들이 북소리와 춤과 특별한 화음으로 그들만의 영성을 표현한 바 있다.

우리 찬송가에 실린 72장 ‘만왕의 왕 앞에 나오라’는 1990년에 발간된 동아시아기독교협의회 찬송가(‘Sound the Bamboo’, CCA Hymnal)에 실렸던 인도 찬송이다. 이 찬송가엔 22개국 44개 언어로 쓰인 315곡의 찬송가가 수록되었다. 원본에는 시 95편을 근거로 노래한 작자 미상으로, 영국의 성직자이며 작곡가인 제임스 민친(James Minchin)이 수정했다고 밝혔다.

곡명 SWEINDIA는 루오웨이도(駱維道, 1936 – ) 목사가 채보한 카르나타카 찬송(Karnatic Hymn)이다. 루오웨이도 목사는 ‘교회음악의 현지화’를 주창한 대만의 교회 음악가이자 아시아 여러 지역의 음악을 채보하고 수집한 민족 음악학자이다. 그는 20편이 넘는 찬송가집을 수집하고 편찬했다. 

카르나틱 음악은 인도 남서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대 힌두 전통에서 나온 민속 음악이다. 노래하는 가수와 함께 멜로디를 맡은 현악기와 리듬 반주자, 드론 역할을 하는 탐부라로 구성된 소규모 앙상블이 연주한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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