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시대 세상 읽기] 인구변화로 ‘멋진 구세계’는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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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서 인구 위기는 지구촌 공동의 과제로 대두했다. 인구 문제를 위기로 인식하면서 UN이나 로마클럽 등 여러 분야에서 인구 변화에 기초한 미래 예측을 시도하고 있다.

일찍이 멜서스는 1789년에 인구론을 출판해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에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해 식량 부족, 빈곤, 질병, 전쟁 등을 초래하고 결국 인구도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은 기술 발전과 생산력 증가로 예측이 빗나갔지만 인구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왔다.

최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2025-26 전환 보고서 「멋진 구세계」(Brave Old World)를 발행해서 저출생, 고령화, 이민 등 인구 문제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했다. 보고서 제목은 올더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 SF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1932)를 패러디했다.

EBRD 보고서는 인구 문제를 인구 구조 변화와 출산율 감소, 고령화, 젊은 연령층 인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다루면서 인구 변화가 정책 선호도와 사회적 신념 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검토했다. 보고서는 정책 대응 전략을 정년 연장, AI와 자동화 촉진, 이민 활용을 중점을 두고 제시했다.

EBRD 보고서는 현재 지구촌 인구는 80억 명이지만, 4분의 3에 달하는 세계 국가는 실제로 인구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인구 변화는 출산율 감소에 따른 변화이지만 의학과 기술 발전으로 인한 수명 연장과 맞물려서 각 나라가 급격하게 고령 사회로 전환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근본적인 경제 구조의 변화와 경제 전환을 불러온다. 인구 감소는 미래의 노동력, 소비, 사회 복지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차원에서 다양한 영향을 미쳐서 연구와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BRD 보고서는 한국을 주요 사례로 언급했다. 한국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지 못하면 2050년까지 1인당 GDP가 연간 1.07%씩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위기를 벗어나려면 연간 약 100만 명의 순이민 유입, 연금 개혁, 정년 연장, AI 생산성 향상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시에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이러한 개혁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BRD는 지난 11월 25일 런던에서 보고서 발간 행사를 가졌다. 주제 발표자 사라 하퍼 교수(옥스퍼스대학교 인구노령화 연구소 소장)를 비롯한 네 명의 발제자들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구 변화가 미치는 경제적, 사회적 영향을 논의하면서 고령화 사회에서 생산성을 유지하는 방안, 저출산 문제, 이민의 역할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젊은 연령 인구의 경제적 기여 가능성을 중요하게 지적하고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사라 하퍼 교수는 인구수로 보면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인구 유지선인 합계 출산율 2.1명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BRD 오딜 르노-바소 총재(Odile Renaud-Basso)도 인사말을 통해서 “인구 전환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AI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 발전과 인구 변화”라고 지적했다.

EBRD 보고서는 정책 입안자와 연구자들이 인구 통계학적 변화가 미래 정책 결정 및 사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도 지구촌 인구 변화가 한국 사회에 초래하는 영향을 주목하면서 교세 변화에 대응하는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변창배 목사 

 전 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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