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못하게 되는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살면 그렇게 됩니다. 지옥 가는 법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살면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가정을 망치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고 맙니다.
반대로 행복한 가정은 이유가 의외로 단순합니다.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어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행한 가족은 이유가 천차만별입니다. 온갖 상황과 조건을 들어 상대가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사는 사람은 성을 쌓는 사람보다 더 탁월한 예술가입니다. 눈에 보이는 집을 짓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공간을 세우는 일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평안해지면 큰일 앞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힘과 공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그러나 마음이 불안해지면 작은 일조차 참아낼 힘이 사라집니다. 가정의 평화는 결국 마음의 평안에서 시작됩니다.
은혜가 언제나 나부터 시작되듯, 행복도 가정이 먼저입니다. 가정이 먼저 행복해져야 다른 이들을 힘차게 이끌 수 있습니다. 가정이 무너진 채 세상을 돕겠다고 나서는 일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배우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고치지 않으면 아픔은 다음세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 방식만 주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고, 그 마음을 인정해 주고, 내 옳음을 조금씩 내려놓는 것입니다.
가정은 완전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닙니다. 서로 부족한 사람들이 함께 배우며 자라가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 오히려 정상입니다. 힘든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 힘듦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배우며 바꾸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가정의 회복은 거창한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따뜻한 한마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태도, 먼저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서로를 바꾸려 하기보다 먼저 내 마음을 돌아보며 가정 안에 평안을 세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작은 변화가 쌓일 때 가정의 분위기와 관계도 서서히 새로워집니다.
행복한 가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를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고, 소통의 법을 배우며, 먼저 선을 행하려는 사람을 통해 가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기회가 있는 동안 서로에게 선한 일을 실천하고, 특히 가까운 가족에게 더 따뜻하게 대할 때 가정은 회복됩니다. 작은 선함이 쌓일 때 관계는 살아나고 마음은 새로워집니다(갈 6:10).
김용덕 목사
•인천 영광의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