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하나님이 한국을 택하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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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재가 본 인생의 다섯 시기

월남 이상재(1850-1927)는 ‘겨레의 선한 목자’로 불렸던 고귀한 크리스천이다. 그는 서울YMCA의 첫 한국인 총무였다. 예수를 믿고 난 후, 평생을 한국 청년을 전도하고 교육하는 일에 헌신했다. 그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나라가 없었던 때이니 명칭이 사회장이다. 요즘으로 하면 ‘국장’이다.

월남 선생은 사람의 일생을 다섯 시기로 구분했다. 15세 이전은 유년기이다. 30세까지는 청년, 45세까지는 장년, 60세까지는 쇠년이다. 그리고 60세 이후는 노년이다. 유년은 아직 골격이나 지각이 갖추어지지 않은 때이다. 장년은 사업을 벌이는 때요, 쇠년은 제반 성취하는 때요, 노년은 평안과 즐거움을 길게 누리는 때이다. 크리스천 이상재가 일생을 청년 전도와 교육에 바친 까닭이 있다. “청년은 가정과 국가의 보물과 복과 영광”이기 때문이었다. “청년들을 기독교청년회에서 교육하는 일이야말로 국가의 기초를 든든하게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청년은 내일의 장년과 쇠년과 노년”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상재가 말한 인생의 다섯 시기 구분을 들으면서 안락함을 길게 누리는 노년에 대한 구분이 마음에 따스함과 위로를 준다. 그리고 선교사 스왈런이 지은 찬송가 ‘하늘 가는 밝은 길이’의 3절 가사도 함께 떠오른다. “내가 천성 바라보고 가까이 왔으니 아버지의 영광 집에 가 쉴 맘 있도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실 터이니 영광 나라 계신 임금 우리 구주 예수라.”

2. 하나님께서 제일 약한 조선과 조선 청년

     을 택하신 이유

이상재가 유언처럼 남긴 글은 서거 한 해 전에 내내 게재한 “청년이여”라는 글이다. “이 세계는 청년의 무대라 청년은 이 세계를 부담하여야 하겠고 세계는 청년을 고대하는지라”.

당시 이상재가 본 현실의 세계 곧 장년의 세계는 “군국주의의 무력만능이나 사회주의의 극단에 빠져” 있었다. 그것은 허탄한 세계요 거짓의 세계였다. 사탄을 가리켜 성경은 살인자와 거짓의 아비라 했던가. 따라서 중요한 것은 “청년이 도덕의 기초를 확립하고 윤리의 궤도에서 나아가는 것”이었다. 한편 이상재는 이 도덕과 윤리를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보았다. “도덕 윤리는 즉 우리 인류에게 상천이 부여하신 본연적이라 하노라.”

이상재는 하나님께서 제일 약한 국력의 조선과 조선 청년을 택하셨다고 보았다. 온전한 새 세계를 이루시는 일에 쓰이도록 이미 그 도덕심을 조선과 조선 청년에게 자산과 기업으로 주셨다고 보았다. “허지마는 특별히 낙관하는 건 뭐냐 하면, 이왕에 하느님이 이 세계를 한번 온전히 세계를, 온전헌 세계를 맨드시자고 조선을, 제일 약헌 조선을 택하고, 제일 적은 조선을 택허고, 제일 도덕심이 있는 조선 청년을 택해서, 이와 같은 것으로 벌써 품부해 주셔서 작정해 논 노릇이니까, 허니까 아무리 사람의 힘대로 정하고 허자고 한 대도 필경 끝에 가서는 하느님의 뜻대로 될 줄 알고, 그럴 줄 알고서 글로 낙관해.”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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