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언어] 형님 먼저, 아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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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상품 광고 영상 카피였던 “형님 먼저, 아우 먼저”는 두 코미디언의 익살과 얽혀 시청자들 사이에 유행어로 번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밤새워 형님네 살림을 걱정한 동생이 곡식 가마를 형님 댁에 옮겨다 놓았습니다. 그 다음날엔 동생네를 걱정한 형님이 밤새 곡식 가마를 동생네 집으로 옮겼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날… 형제 우애를 위해 만든 이야기입니다만 고전을 들추는 기분입니다. 요즘 세태는 밤새워 형님네 창고를 뒤지고 금고를 부수고 주머니를 뒤져 가는 동생, 이를 보복하기 위해 백주에 흉기를 들고 동생네 가게를 터는 형님, 서로 네 탓이라며 법정 고발로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형과 아우들… 요즘 우리네 모습입니다. 삭막하고 적막하고 막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부부, 형제, 이웃이 한통속이 되어 서로 ‘먼저’를 노래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에겐 싸움판 탈출의 용기와 살맛나는 세상을 일구는 사랑의 노래가 필요합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원로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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