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한국교회사의 출발에 서서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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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의 섭리와 우리 사명의 한계
하나님은 역사를 다스리신다. 섭리하신다. 하나님의 역사 섭리를 다른 말로 하나님의 경륜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dispensationalism’이다. 이 단어의 동사형은 ‘dispense’이다. 거기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 나누어준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어떻게 역사를 섭리하시는가. 우리에게 사명을 나누어주심으로 섭리하신다. 둘째, 포기한다는 뜻이 있다. 사명은 내 목숨을 부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포기하는가. 내 뜻, 의지, 견해를 포기하는 것이다. 셋째, 끝난다는 뜻이 있다. 사명에는 한계가 있다. 이천 년 교회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각 시대는 다 각각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저마다의 사명을 감당하고 그 사명에는 끝이 있었음을 우리는 역사를 보면서 알게 된다.
2. 환태평양시대 자유대한민국의 사명
우선 교회사는 초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 교회사로 나뉜다. 근대교회사는 다시 종교개혁사와 현대교회사로 나뉜다. 각 시대를 이 세계에 있는 큰 바다를 중심으로 보면 흥미롭다.
먼저 초대교회사의 주무대는 예루살렘, 안디옥, 에베소 그리고 유럽을 걸쳐 로마에 이른다. 그 다음 알렉산드리아와 카르타고도 주요 도시로 떠올랐는데 로마에 미치지 못했다. 이 도시들은 다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다. 그래서 초대교회사를 ‘환지중해 시대’라고 부른다.
중세 때는 교회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나뉘었다. 서방교회가 교황이 있던 로마가톨릭이요 동방교회가 황제가 있던 콘스탄티노플의 그리스정교회이다.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사이의 큰 바다는 지중해, 중세교회사 역시 ‘환지중해 시대’이다. 그러나 주요 도시는 달라졌다.
그 다음은 종교개혁사이다. 종교개혁의 주요 국가 둘을 꼽으라면 독일과 영국이다. 마틴 루터가 독일에서 종교개혁을 일으켰고 영국에서 성공회가 일어났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영국 사이의 바다는 대서양, 그래서 종교개혁 시대를 ‘환대서양 시대’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현대교회사이다. 현대교회사의 중심 국가는 미국이다. 유럽에서 국교로 인정받지 못한 교회들이 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갔다. 미국을 합중국이라고 하는데 합종국이 그 출발이다. 미국은 순전히 신앙 때문에 생겨난 나라이다. 미국은 신앙의 자유가 헌법에 명시된 최초의 나라이다. 이 미국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해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현재 세계 1위 선교국이 미국, 세계 2위 선교국이 우리 자유대한민국이다. 미국과 자유대한민국 사이의 바다는 태평양, 그래서 현대교회사를 ‘환태평양 시대’라고 부른다.
이렇듯 교회사의 중심은 계속 옮겨져 왔다. 이를 ‘교회사의 비중심화’라고 한다. 여기서 중심은 두 가지 의미이다. 센터의 뜻도 있고 비중의 뜻도 있다. 중심이 사명을 다하고 중심이 아닌 곳으로 되면서 새로운 중심이 나타나고 또 다시 그 중심이 비중심화 된다. 이러한 교회사의 비중심화를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 빛이 있을 때 빛 속에 걸어가야 한다. 지금 세계 교회의 스포트라이트가 한국에 있다. 자유대한민국이 선교한국의 사명을 잘 감당해 주기를 세계 교회가 바라고 있다. 할렐루야! 주여, 도우소서!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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