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의소리] 조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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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구분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으나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었는가 하는 것을 기준으로 조직교회와 미조직교회로 나누는데 보통은 개척교회가 조직교회에 속하지 않고 있다. 개척교회가 조직교회로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기도와 교역자의 헌신과 성도님들의 힘이 합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때가 눈물의 기도가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농인교회는 어떠한가? 대표적인 교회인 영락농인교회는 74년 전 영락교회 교육부 산하의 농아부에 7명의 교인이 모여 시작된 것이 효시이며 이때 한경직 목사님께서 영락교회 안에 위치한 베다니 건물 3층에서 농인들이 모여 예배드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심이 현재의 영락농인교회를 이루게 되었다. 한목사님의 결정은 누구도 신경써 주지 않던 시절에 결정하신 선각자적인 의미가 있다. 이렇게 시작한 농아예배는 1974년이 되어서야 교육부 산하에서 벗어나 농아부로 승격되어 교회의 한 부서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1964년 영락교회에서 농인들에게 교회의 당회에 해당하는 특별위원회를 승인함에 따라 농아부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부장 김병은 장로, 부감 문영진 집사, 박윤삼 목사, 안경애 전도사, 계기훈 집사, 박두철 집사, 이진구 집사로 7명의 위원이 구성되었다.

이러한 특별위원회에서 교회의 당회 같은 조직을 경험한 계기훈 집사와 박두철 집사는 후에 영락농인교회 독립 후 장로가 되었다. 벌써 7명 중 4명이나 세상을 떠나 하나님 품에 안겼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렇게 훈련받은 교회 제직들이 나중에 장로로 선출되어, 당회원이 되어,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과 협력하여 오늘의 영락농인교회를 이루어 낸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년이면 75주년을 맞는 영락농인교회는 별세하신 두 분의 장로님과 4분의 은퇴장로님과 7명의 시무장로가 있는 조직교회로서 영락농인교회의 행보 한 걸음 한걸음을 다른 많은 교회가 주시하고 있음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농인교회 목회와 치리에 믿음의 선배들의 그 유업을 잘 이어받아 정통교단으로서의 전형적 자세를 확고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른 농인교회를 보면 간혹 목사님 한 분에 장로님 한 분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정식 당회라고하기 어렵다. 농인교회가 따로 떨어져 전도사 시절부터 개척교회를 세워 목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목회 선배들이 목회의 방침과 치리의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하여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교회는 치리하는데 있어 더욱 엄격히 헌법을 준수하여 다른 성도들에게 본을 보일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모든 지체가 협력하여 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 지체가 지체의 역할을 잘 감당하여야 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교회가 지난 세월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방의 어려운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생각하며 협력할 수 있는 일은 조직교회가 팔을 걷어 붙이고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대면으로 예배드리지 못함은 전쟁 중에도 없었던 일로 성도들은 속히 이 역병이 소멸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한편 예배뿐만 아니라 각종 회의도 대면으로 모이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다양한 대안으로 이를 잘 해결하여 교회의 행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조직이라는 보이지 않은 구성체는 그 크기가 너무 커지면 공룡같이 되어 큰 몸통을 작은 머리가 휘두르는 일도 일어날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작으면 머리가 가분수가 되어 몸통이 그 머리를 떠받치기도 힘에 버거운 경우도 있다.

안일남 장로
<영락농인교회· 사단법인 영롱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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