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본보 고정 필진 지상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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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암의 터널 지나 나라위해 기도하며 지도자의 책임 의식과 성찰 통해 목사와 장로상 새롭게 정립”

참석자
김순권 목사(증경총회장, 경천교회 원로)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박준서 목사(전 연세대 부총장,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장)
문성모 목사(전 서울장신대 총장, 강남제일교회)

Q. 코로나 정세에 따른 대한민국의 전망과 소망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순권 목사: 먼저 코로나19의 재앙으로 아직도 흑암의 터널 속을 지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하나님만이 코로나19의 재앙을 해결하실 수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제일입니다. 지난 해 1월 20일 중국 우한으로부터 불어온 첫 확진자가 있은 후 꼭 1년이 되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전염되어 있습니다. 이제 치료제 백신이 나왔다고 하나 전염은 멈추질 않고 있으니 우리나라도 각성하고 겸손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지혜가 요구됩니다.

이승하 목사: 처음부터 방역을 잘 했으므로 계속해서 잘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백신이 너무 늦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위태로운 가운데 있습니다. 이 문제는 우리 국민들이 풀어가야 합니다. 정치에 맡겨서는 풀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치가들은 원래 당쟁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국민이 바로 조정해야 합니다. 기독교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기독교도 분리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3.1독립운동 때처럼 하나의 믿음으로 국가를 위해 기도하고 나서서 현실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박준서 목사: 한국 사람은 위기에 강한 DNA를 갖고 있습니다. 6‧25전쟁을 경험한 세대로서, 처절한 전쟁의 참화와 폐허 속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어낸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피난지에서 가마니때기를 깔고, 나무 사과상자를 책상으로 삼고, 몽당연필로 촌음을 아끼며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세계적 경제대국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새벽기도의 힘으로 무장한 한국교회는 부흥 성장해서 세계 교회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고, 여러 분야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의 튜빙엔 대학에 있는 가까운 교수가 그곳의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인구가 10만 명 남짓한 조용한 대학 도시지역에서 하루에 코로나 감염자가 50명에서 100명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은 독일보다 월등하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는 글을 보내왔습니다. 백신공급이 늦어져서 유감이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한국인들 특유의 투지력과 위기에 강한 DNA를 발휘하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줄로 믿습니다.

문성모 목사: 코로나 이후의 상황은 모든 면에서 불투명한 미래가 예측됩니다.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한민국이 통제 사회로 갈 것 같은 예감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정부의 통제 정책에 아무런 힘도 없이 순응해야 했습니다. 코로나를 빌미로 자주 예배가 통제되었다면, 앞으로 예배를 통제할 수 있는 다른 이유가 또 만들어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Q.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1. 건전한 교회상은?

김순권 목사: 교회는 크거나 작거나 어떻게 설립되었든지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고백하는 교회가 건전한 교회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많은 사이비와 이단들이 이 원리를 벗어나 탈선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의 재난 중에 이단 사이비들이 큰 혼란을 주고 있으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이승하 목사: 건전한 교회상은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달리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는 교회입니다. 그런데 하나 되지 못하고 싸우는 교회도 있습니다. 교파가 분열되고, 총회도 하나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역자들이 성령 받아야 하는데 행정과 인간관계에서 삐꺽 소리가 나고 있으니 건전한 교회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건전한 교회상은 초대교회 입니다. 사도의 말씀을 들으면 순종하고 서로 물질을 나누며 모여서 찬송하고 기도하는 공동체로서 평화롭고 성도의 교제가 바르게 이루어지고 서로를 위하여 희생하는 교회였습니다. 건전한 교회상은 요한계시록 2장에 나오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서 주님께서 책망하신 두 교회, 칭찬과 책망을 받은 세 교회, 칭찬만 받은 두 교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님께 칭찬만 받을 때 건전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박준서 목사: 건전한 교회란 두말할 것도 없이 교회에 맡겨진 다섯 가지 사명, 즉 예배, 교육, 선교, 봉사, 친교를 균형 있게 실천해 나가는 교회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없듯이 완전한 교회도 없습니다. 그래서 개신교회의 모토는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semper reformanda est)입니다. 한국교회가 크게 성장했지만 고치고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은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지나친 개교회주의, 개인주의적 이기적 신앙, 포용성이 없는 배타주의, 심각한 반(反)지성주의, 개인윤리와 사회윤리의 괴리, ‘믿음만으로’(Sola Fide)에 대한 오해로 인한 신앙과 신앙적 삶의 유리 등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또한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의 하락 문제는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아울러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 교육의 위기 상황은 걱정되는 바가 많습니다.

문성모 목사: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 라는 질문이 한국교회를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 재료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는 위로가 필요하고 격려가 요청되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건전한 교회상을 말할 때가 아닙니다. 죽어가는 응급환자와 같은 교회를 사랑하고 품어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2. 분쟁이 있는 교회의 해결 방안은?

김순권 목사: 분쟁은 갈등으로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때 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갈등은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나 갈등은 있는 것입니다. 갈등은 지도자(특히 목사와 장로)가 유의하여 갈등을 잘 안고서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미리 막아야 합니다. 지도자의 책임이 매우 큽니다. 분쟁이 생기면 제3의 화해자가 필요합니다. 수습위원입니다. 어느 한쪽도 소홀함이 없는 정말 객관적인 화해자가 필요합니다.

이승하 목사: 분쟁을 그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것은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님께 간절히 간구해야 합니다. 교회가 싸울 때 한편이 이기기 위해서 싸운다고 생각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잘못된 것을 찾아야 하고 다음은 서로 양보할 것을 찾아야 하고 그리고 화합하는데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가 서로 찾도록 해야 합니다. 이기기를 연구하면 계속해서 분열만 조장됩니다. 먼저 나에게 잘못이나 양보할 것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상대에게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다고, 사과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전에 나를 먼저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세상 법정에는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나가면 믿지 않는 사람에게 서로 화해하라는 권면만 듣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편이 다 가난해지는 데 그것은 재판이 계속될수록 재정적인 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분쟁이 한편에 승리를 가져온 때에는 서로 원수가 되고 맙니다.

박준서 목사: 저는 평생 대학에 있었기 때문에 교회 분쟁의 현장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교회 분쟁은 해결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교회 분쟁을 세상의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상 법에도 ‘화해제도’가 있는데, 같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교회 안의 화해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 안 될 경우, 교회법상 적법한 절차에 따라 최종적으로 총회에서 결정을 내리면 모두가 이에 승복하고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문성모 목사: 분쟁이 멈추려면 법이 바로 서야 합니다. 그러나 교단적으로 법이 바로 서 있지 못합니다. 재판국의 재판 결과를 신뢰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재판 결과는 총회적으로 힘 있는 자들의 의도대로 되는 경우가 많고, 결과가 나와도 재심에 재재심으로 뒤집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총회장을 지낸 사람이 끼어 있는 사건은 아예 심의조차 하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니 사회 법정으로 가는 것이고, 교회는 분쟁에 대해 노회나 총회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3. 미자립교회의 상생 방향은?

김순권 목사: 코로나19로 많은 미자립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임대하여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미자립교회들이 그 어느때보다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세균은 적은 수가 모이는 작은 교회들에게도 큰 시험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때 대형교회들과 여유가 있는 교회들이 이웃에 어려운 교회가 없는지 살펴보고 방역과 직접 경제적인 도움을 꼭 주었으면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교단들과 선교기관 그리고 여유가 있는 교회들이 이들을 지원해서 서로 상생하는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이승하 목사: 이 문제는 정말 어렵습니다. 교회들이 지금 부흥되는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자립교회는 계속 미자립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교회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면 3년 무임으로 계속되면 헌법에 의해서 목사가 해직됩니다. 미자립교회들이 앞으로 가게 될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자립 교회가 사는 길은 모든 교회들이 부흥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열심히 전도해야 합니다. 지리적 환경적 여건이 도저히 부흥될 가망이 없는 미자립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역자가 열심히 전도하고 동네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사귀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큰 교회는 도울 수 있고 미자립교회 교역자와 성도들은 열심히 기도하고 성령 받으면 초대교회 성도들이 증가하던 것처럼 조건과 환경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믿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게 됩니다. 김익두 목사는 6개월 만에 한 사람이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를 고쳐주기 위해서 기도하고 사랑하여 성도가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성령 받은 교역자가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확신이 있는 교역자의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박준서 목사: 먼저, 사도 바울은 헌금을 강조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보낸 두 번째 편지에서는 장장 두 장에 걸쳐서 헌금에 관해서 말씀하기도 했습니다.(고후 8-9장)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에 헌금을 명하기도 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헌금을 한 마게도냐 교회를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신앙의 아들 디도를 고린도 교회에 보내서 헌금을 모금하게도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헌금을 강조한 것은 전도 여행의 경비로 쓰고자 함이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한 성도들을 도와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초대교회에서 교회 헌금의 기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교회를 돕기 위한 것이 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구약 신명기의 유명한 말씀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 15:11) 이 말씀은 미자립 교회와 코로나 사태로 더욱더 어려워진 약한 교회를 도와주어, 모든 교회가 함께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주님의 교회가 되라는 말씀도 됩니다.

문성모 목사: 미자립교회의 상생을 누구와 논의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로 도시교회나 중대형교회를 막론하고 재정적 손실이 막대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상생이 아니라 자구책을 위한 방안을 총회가 제시해야 합니다. 이제는 점점 교회가 교인들의 헌금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학교가 학생들의 등록금만 받아서는 경영이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목회자들도 교회에서 받는 사례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이중직을 허용하고 교회가 영리 목적의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비판만 해서는 안 됩니다.

4. 한국교회가 희망의 교회가 되기 위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순권 목사: 한국교회는 그동안 숫자로는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반면에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으로 섬김과 배려함에는 우리 사회와 이웃들의 인정을 받기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의 설립 목적이 개인과 각 지교회들이 지나칠 정도로 ‘기복신앙’에 치우쳤다는 평을 받은게 사실인 듯합니다. 이런 차제에 코로나19의 전염 속에 교회들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바람에 더욱 사회의 눈길이 쏠리기도 하였습니다. 그중에는 신천지 이단이 있음도 사실이지만 예배의 진정성을 강조하다가 어쩌다 당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제 교회는 희망이어야 되고 희망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교회들을 이끄는 각 교단에서 밝은 미래를 향하는 긍정적 매뉴얼을 만들어 제시하고 전국 교회는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열정적 실천으로 따르고 보답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해서 교회가 이웃 사회에 희망이 되어 교회를 개방하여 도움을 주는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하 목사: 교회가 민족을 사랑하고 구원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그것은 구원의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나서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교회의 희망이 세상에 전달됩니다. 외래 종교인 기독교가 유교와 불교 그리고 토속종교들이 자리를 굳게 잡고 있는데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배척과 박해를 받았지만,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여 도움을 주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왔고 천민들이 학교에 왔습니다. 그들을 열심히 고쳐주고 가르쳤습니다. 결정적인 역사는 3.1 독립운동에서 나타났습니다. 고정되었던 재래 종교가 아니라 외래 종교인 기독교가 민족 독립을 위하여 열심히 뛰었고 많은 희생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기독교가 한국인을 위한 종교라는 확증을 받았습니다. 독립운동은 기독교의 힘이었습니다.

박준서 목사: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는 27년 동안 감옥 생활을 했습니다. 긴 감옥 생활을 어떻게 견디어 냈겠습니까? 그는 말합니다. “나는 단 한 번도 희망을 버린 일이 없습니다.” 희망은 인간의 생명력의 원천이 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2500년 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한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 희망의 끈은 일찍이 예언자 아모스가 전한 말씀이었습니다. “내가(=하나님) 그들을(=이스라엘 백성) 그들의 땅에 심으리니 그들이 내가 준 땅(=이스라엘 땅)에서 다시 뽑히지 아니하리라.”(암 9:15) 그래서 이스라엘 국가(國歌)의 제목이 “희망”(Hatiqvah)입니다. 한국교회는 어둡고 암울한 이 사회에서 희망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높은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대로,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신뢰도는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기도하며 자기성찰을 하고 참회해야 할 것입니다.

문성모 목사: 한국교회가 희망이 되려면 사회적 요구가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돈과 명예와 권력에 대해 깨끗해지고 순결해야 합니다. 교회지도자들이 인간적인 권모술수를 멈추고 영성 훈련에 매진하여 은혜 받았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Q. 목사와 장로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선 어떠한 모습이 필요할까요? 또한, 장로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순권 목사: 교회는 누구보다 목사와 장로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저는 이 관계를 깊이 생각하던 중에 지금으로부터 25 년 전 목회자 신문에 『스펀지 목회』 칼럼을 끝낸 후 당시에 장로신문 편집국장이던 유호귀 장로님으로부터 20년 가까이 쓴 『스펀지 목회』는 목사님들의 목회관이라면 이제 장로신문에 『목사와 장로』의 관계성을 주제로 칼럼을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직접 구두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칼럼 제호로 『야긴과 보아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는 두 기둥이 튼튼 해야 하는데 그 두 기둥은 구약 솔로몬 왕이 성전을 건축할 때 두 기둥을 세우고 하나는 야긴(오른쪽)과 보아스(왼쪽)라 부른 것입니다. 바로 교회의 든든한 모습은 야긴과 보아스, 즉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당회가 화목하고 튼튼히 서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장로님들에게 권면할 말씀은 모세의 기도하던 두 팔을 양쪽에서 받쳐준 아론과 훌과 같은 장로님 되시라는 권면을 드립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실천으로 교회가 어려울 때에도 모세가 두 손을 들고 기도를 할 때 아말렉과 싸우던 여호수아 군대가 이기고 모세도 사람인지라 피곤하여 두 팔이 내려오면 아론과 훌이 양쪽에서 모세의 팔을 받쳐 준 일을 장로님들도 지켰으면 합니다.(출 17:11-12)

이승하 목사: 목사와 장로의 관계는 평화적으로 서로 위하는 마음으로 교회 일을 합력하여 감당해야 합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습니다. 당회가 평화로우면 교회가 평화롭게 흘러갑니다. 장로들에게 권면할 내용이 여기 다 있습니다. 평화로운 장로가 교회에 필요합니다. 장로에게 권면하면 목사에게도 권면해야 합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장로가 목사를 향해 항의하거나 반대하는 말과 행동을 하거든 그분을 책망하려고 하지 말고 그의 말을 들으며 내가 좀 더 바른 길을 가라는 경고로 받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목사와 장로가 갈등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장로에게만 권면한다는 것은 목사의 입장에서 바른 것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목사건 장로건 화평케 하는 사람(Peace Maker)이 오늘 우리교회에 필요합니다.

박준서 목사: 목사와 장로에 관해서 말하기 전에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교회의 목사나 장로들만큼 헌신적으로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아는 모든 목사들은 개인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새벽기도예배로부터 목회에 전념하고 있고, 장로님들의 교회 봉사와 헌신은 어느 나라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목사와 장로들이 부딪힐 때도 있고, 긴장 관계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목사가 교회를 개척해서 크게 성장시킨 교회를 보면 ‘목사 우위’가 되기 쉽고, 반대로 역사가 오래된 교회를 보면 ‘장로 우위’의 교회가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건 목사와 장로의 관계가 상하수직적 관계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적인 관계는 목사와 장로가 수평적 관계에서 맡은 바 직분에 구분이 있을 뿐, 서로의 직분과 권위를 존중하며 교회를 섬기는 동역자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목사도 건전한 비판과 견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건 목사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약하기 때문에 자칫 목사도 독선과 독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장로들이 목사와 힘겨루기 식 견제나 비판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교회 성장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문성모 목사: 장로는 목사를 도와 목회에 협력하는 직책입니다. 목사는 성직을 수행한다는 자존심에 의해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성직의 권위가 상실된 종교는 결코 성장이나 부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칼뱅이 선택했던 대의 제도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경쟁이나 헤게모니 싸움이 아닌 상생의 자리에서 서로 도와야 할 것입니다.

Q. 오늘날의 목사, 장로들이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시는지요?

김순권 목사: 목사님과 장로님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소명’과 ‘사명’을 끝까지 명심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3장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장면을 생각하면서 소명과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소명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뜻합니다. 사명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바로를 향하여 가서 그의 압제에서 고생하는 내 백성들을 인도하여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 내라는 말씀이 있듯이 목사와 장로로 세움을 받은 것은 교회를 평안하고 든든히 이끌어 가라는 말씀입니다. 목사님과 장로님은 처음과 끝나는 그날까지 온 성도들의 본이 되고 교회의 화평을 이루어가는 바람직한 목회자상과 장로님상을 후대에도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승하 목사: 한국교회 역사를 읽어보면 목사와 장로가 즉 당회가 하나되어 어려운 일을 타개해 나간 모습이 있습니다. 즉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교회가 박해를 받을 때 한국교회는 당회가 분열되지 않았습니다. 주기철 목사께서 신사참배 반대로 감옥에 몇 차례씩 억류되는 데도 교회는 하나되어 목사님의 고난에 동참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한국교회에 있었으므로 오늘 한국교회에 훌륭한 역사로 남았습니다. 또 양전백 목사께서 105인 사건에 연류되어 재판을 받을 때 고문이 너무 심해서 허위 자백을 했습니다. 석방되어 교회에 왔을 때 설교 첫 마디가 목사직을 사면해야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온 교회는 통곡을 했습니다. 온 교회가 함께 수용해야 한다고 해서 양전백 목사는 다시 목회를 계속했습니다. 3.1독립 운동을 할 때 기독교 대표로 33인에 참여 했습니다. 그런 교회의 목사와 장로로 남았으면 합니다.

박준서 목사: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 말씀에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이 주인에게 들었던 칭찬의 말씀을 듣는 목사와 장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태 25:14이하)

문성모 목사: 목사와 장로는 교회의 지도자이지만, 하나님 앞에는 종입니다. 그리고 종이 해야 할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익한 종입니다.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의식하며 ‘무익한 종’으로서의 자화상을 키워나간다면,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입니다.

Q. 귀하의 금년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건강, 취미, 운동, 집필 등)

김순권 목사: 은퇴한 지 10년째를 맞는 금년에도 기도 생활과 후배들을 격려하면서 값진 시간들을 보내려고 합니다. 매월 첫 주일과 절기에는 제가 31년 동안 시무하고 원로목사로 추대해 준 경천교회와 사랑스러운 만남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주일에는 가끔 초청받아 예배를 인도하지 않는 주일엔 한소망교회(류영모 부총회장 시무)에 출석하여 원로목사 이상으로 사랑을 받으며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건강은 매일 집 주변 공원을 1시간씩 산책하면서 주님 은혜로 감사하고 있으며 취미생활은 혼자 있을 때나 공원에서 명상에 잠기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와 음악 감상이 취미입니다. 그리고 문학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문학잡지들로부터 심심찮게 원고 청탁을 받으며 시 한 편을 쓰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을 들여 글을 씁니다. 주위에서 6번째 시집을 출판하라는 부탁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시집은 5권, 칼럼집 6권, 설교집 3권 등 남긴 것도 은혜로웠는데 앞으로 남은 일도 하나님의 뜻이면 더 활발하게 집필 활동과 몸 관리를 위해 힘쓸 예정입니다.

이승하 목사: 다른 사람이나 교회에 유익한 사람은 못되더라도 해가 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강 비결은 먼저 마음의 평안입니다. 다음은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고 마지막에 운동을 적당히 하는 것입니다. 취미는 책 읽고 쓰고 음악을 듣는 것입니다. 은퇴 후에는 무엇이 나의 목회인가를 묵상하다가 정한 것이었습니다. 평생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글을 읽는 것이나 쓰는 것이 힘이 들기도 합니다. 글을 읽고 쓰는데 좋은 환경이 마련되지 못해서 몇 차례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내가 써 놓은 글을 누가 읽을까? 생각하면 당장 포기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누가 읽어 주지 않을까 생각하면 다시 용기가 나곤 합니다. 그래서 계속 읽고 쓰려고 합니다. 주어진 사명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편에 서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이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께서 나를 보시며 좋은 길을 열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내가 항상 외우고 명상하는 성경 말씀은 “주의 말씀은 내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편 105절)입니다.

박준서 목사: 저는 현재 피터스 목사님 기념사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피터스 목사님은 1898년 역사상 최초로 구약성경(시편)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그 후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개역구약성경을 완성해주신 분입니다. 한국교회가 잊어서는 안 될 은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교회에서 피터스 목사님의 공적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뿐더러, 묘소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조차도 없습니다. 2017년 제가 어렵사리 미국 LA 근교에 있는 피터스 목사님의 묘소를 찾아냈습니다. 묘소에는 기념비는 고사하고 작은 묘비조차 없이 잡초로 뒤덮힌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터스 목사님 기념사업회를 만들고, 묘소가 있는 곳의 추모관에 목사님 기념동판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피터스 목사님의 전기도 집필을 마쳤고, 곧 출판될 예정입니다. 올해 계획은 서울 양화진 선교사 묘역에 피터스 목사님 기념비를 세워드리는 것입니다. 현재 묘역을 관리하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교회가 기념비 건립을 허락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피터스 목사님 기념비 건립은 한국교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문성모 목사: 금년에 <애국가>에 대한 책을 출판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어린이 용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자세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작곡가 구두회 장로 이야기>가 여름에 출판됩니다. 한국교회음악의 원로였던 작곡가 고(故) 구두회 장로님의 전기입니다. ‘찬송가 1천곡 작곡’하여 하나님께 봉헌하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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