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산돌과 산돌들” <벧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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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베드로, 예수님을 가까이 모셨던 베드로는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을 ‘산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산돌이란 뜻이 뭡니까? ‘리빙스턴’(Living Stone)! 영국의 위대한 아프리카 선교사이며, 의사요 탐험가였던 이의 이름이 리빙스턴이죠? 그 리빙스턴은 바로 여기서 온 이름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을 향해 ‘산돌’이라고 표현했을까요? 돌, 예전에 우리는 자신을 향해 친구들이 ‘돌’이라고 별명을 부르면 기분 나빠했습니다. ‘돌대가리, 짱구, 돌돌이, 석두, 짱돌, …’ 기분 나쁜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왜 베드로는 예수님을 향해 돌이라고, 그것도 산돌이라고 부릅니까? 그들에게 돌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작은 돌이 아닌 커다란 반석의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 그러기에 베드로는 예전에 예수님께로부터 ‘반석’이란 별명을 얻으며, 그 반석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축복을 받기도 했습니다.(마 16:18) 이렇게 ‘반석’이란 칭호를 주님께 직접 받았던 베드로, 그 역시 예수님을 향해 그런 식으로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산돌, 리빙스턴이라고! 

그렇다면 그 산돌 개념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베드로는 뭘 염두에 두고 예수님을 산돌이라고 불렀을까요?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베드로가 예수님을 산돌이라고 칭할 때에는 출애굽기 17장에 나오는 므리바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합니다. 출애굽한 백성들, 광야에서 물이 떨어졌습니다. 광야에서 물이 떨어졌다는 것은 갈증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마실 물을 구할 수 있을까? 자기네를 인도해 온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이 계시냐, 안 계시냐 하는 불신앙적인 차원으로까지 변질되어 갑니다. 이에 모세가 너무 분하여 백성들을 모으고, 커다란 반석 위에서 하나님의 지팡이로 그 반석을 내려치자 그 반석에서 물이 흘러나왔고, 백성들은 그 반석에서 나오는 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산돌입니다! 살아있는 돌입니다. 생수를 가득 품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와서 두드릴 때 아낌없이 그 생수를 흘려주시는 분이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 7:37b-38) 이 생수를 가득 담고 계시는, 품고 계시는 산돌 예수님! 예수님은 우리네 삶의 갈증을 해갈시켜 줄 산돌입니다. 그분께 나아가 간구합시다. 마침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답답하고 불안할 때, 예수님께 기도하고, 예수님께 부르짖을 때마다 여러분의 삶에 생수의 강이 터지기 바랍니다. 그 눈물겨운 생수의 축복을 경험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런데 알고 계십니까? 오늘 본문에서는 산돌이 두 번 나옵니다. 4절의 산돌과 5절의 산돌, 원어 성경에 근거하면 4절의 산돌은 단수로 분명 예수님을 칭합니다. 그런데 5절의 산돌은 단수가 아닌 복수입니다. 그래서 ‘너희도 산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는 사실 ‘너희도 산돌들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입니다. 그러니까 우릴 보고는 산돌들이랍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죠? 산돌이신 예수님께 생명을 얻어 사는 우리들, 우리도 이젠 그 산돌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통해 생명의 흐름이 활기차게 흘러가야 합니다. 누구에게로?

생명의 기운을 잃어버린 이들, 사는 게 힘든 이들, 어렵고 나약한 이들에게 예수님의 생명을 흘려주어야 합니다. 우리들을 통해 저들이 산돌 자체이신 예수님을 만나고, 그 예수님의 생명의 힘이 우릴 통해 저들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예루살렘 성전 미문 앞에 앉아 있는 지체장애인, 날 때부터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구걸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러 가는 베드로와 요한을 바라보며 적선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

그가 뭘 갖고 있다고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산돌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도 산돌이 되어 생명이 필요한 이에게 생명을 선사합니다. 그런데 우린 어떤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예수는 없고 은과 금만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주노니 돈 몇 푼 받고 돌아갈지어다!” 주여….

우리 교회, 우리 신앙공동체가 산돌이 되어야 합니다. 삶에 지친 이들, 힘들고 낙심하는 이들이 우리 신앙공동체, 우리 교회에 들어와 생명을 얻어야 합니다. 그걸 주님은 원하십니다. 그게 또한 전도입니다. 끌어다가 자기 교회 교인 만드는 게 전도가 아니라 산돌들이 되어 예수님의 생명을 품고 있다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웃들에게 그 생명이 흘러가게 하는 게 전도입니다. 올해는 산돌들로 이런 전도 많이 합시다. 

양의섭 위임목사

<왕십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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