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통신] 미주한인교회의 현황과 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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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역별·교단별 교회 현황
KCMUSA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에 등록된 한인교회 수는 2019년 7월 기준으로 3,514개이다. 이는 세계 한인교회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숫자이며, 미주한인(1,453,671명) 413명 당 1개 꼴이다. 미주 한인들의 70%는 기독교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의 도시가 있는 캘리포니아는 한인교회가 1,008개로 미주 전체의 29%를 차지하고, 뉴욕은 8%, 조지아는 6%를 차지한다. 주요 교단별로는 미남침례회(SBC) 16%, 미주한인예수교장로교회(KAPC) 11%, 미국장로교(PCUSA), 연합감리교(UMC), 대한예수교장로회 미주합동총회가 각 8%, 해외한인장로회(KPCA)와 순복음 하나님의 성회가 각 6%, 미장로회(PCA)와 기독교대한감리회(KMC)가 각 4%, 미주성결교회 3% 등으로 장로교 간 계열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 교회 감소와 교인 고령화 추세
1903년 하와이에서 첫 한인교회 설립 이후 한인 이민자의 증가에 따라 미주한인교회는 꾸준히 성장하다가 1990년대에는 모국의 교회 성장과 함께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로는 성장이 둔화되다가 최근 들어 이민 인구가 감소하고 1세 위주의 한인교회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한인 2~3세들의 이탈로 한인교회의 감소가 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2014년에는 교회가 20개가 감소했고, 2015년에는 52개가 감소했다. 미주한인교회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일차적 요인은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 감소와 최근 한국으로의 역이민 증가에 있다. 미주 한인교회는 가족비자와 취업비자로 미국에 들어온 한인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의 지속적인 유입을 통해서 교회가 유지되거나 성장해 왔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민비자와 유학비자를 통해서 미국에 유입되는 한인의 수가 급감하면서 교회와 교인수도 감소하고 있다. 그리고 미주 내에서 출생한 자녀들이 성년이 된 이후 미국교회나 다인종교회로 이전하거나 재정적, 인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서 개척교회들이 폐교를 하고, 오랜 역사를 가진 중소형 교회들이 통합을 하는 것도 교회 수 감소의 원인이며, 보다 근원적으로는 이민교회의 모판인 한국교회의 침체, 기독교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신뢰도 하락, 미국 사회의 세속화와 비종교인 증가 등이라 할 수 있다. 교회 수의 감소와 더불어 교인의 고령화도 한국교회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민과 유학을 통한 젊은 세대의 감소, 이민 차세대들의 한인교회 부적응과 영어권 교회로의 이전, 분쟁이나 교회 리더십에 대한 실망으로 신앙과 교회에서 이탈, 미국 사회 전반적인 세속화 등으로 젊은 세대가 급감 하면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미주한인교회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3. 트럼프 행정부 반이민정책과 코로나-19
게다가 최근 몇 년간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으로 인해 한인 이민자와 유학생이 급감하고, 반대로 한국으로 역이민자가 속출하면서 교인 수가 줄고 교회가 문을 닫는 사례들이 늘고 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예배와 교회 사역이 위축되면서 교회들마다 큰 곤경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의 문화와 신앙의 추세를 연구하는 설문 조사기관인 ‘바나그룹의 데이비드 킨노팬 회장’은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강제폐쇄 때문에 향후 18개월 이내에 교회 5곳 중 1곳이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예배를 시청할 것이며, 대면예배를 재개해도 디지털 교회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일영 목사(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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