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자격시험”<마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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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시험 받으신 내용입니다. 이렇게 시작하지요.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그 때에”란 예수님이 세례 받으신 때를 말합니다. 세례 받으시고는 바로 사역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성령에게 이끌리어 광야로 가셔서 40일 금식 기도에 들어가셨고, 40일 금식이 마쳐질 때에 시험을 받으십니다.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주리셨습니다. 40일을 금식하셨으니 얼마나 배고프셨겠습니까? 주리신지라! 이 한 마디에 그 때의 상황, 떡 하나가 절실했을 예수님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때, 사탄이 다가와 시험을 합니다. 그 시험 내용도 이겁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떡 하나가 절실했던 그 상황을 이용하여 굶주린 네 배부터 채우라는 시험입니다. 그러니까 시험은 편안할 때 오는 것보다 내가 뭔가에 절실 할 때에 찾아옵니다. 그때에 검은 유혹이 다가옵니다. 그럴 듯한 제안이 들어옵니다. 예수님도 떡 하나가 절실할 때 떡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야말로 목구멍이 포도청일 때 찾아온 생계형 시험입니다. 살기 위해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구실 댈 수 있는 그런 때의 시험입니다. 

더욱이 그곳은 광야로, 발끝에 걸리는 것이 돌덩이들입니다. 그 돌에게 주인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임자 없는 돌들입니다. 그러니, “너는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이 배고파서야 되겠는가? 자, 하나님의 아들의 능력으로 이 굴러다니는 돌덩이들을 떡덩이가 되게 해라. 그래서 네 주린 배부터 채워라” 얼마나 기발한 제안입니까?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인데, 사탄은 정말 머리가 좋습니다.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게다가 성지 순례 때 예수님이 금식하시고 유혹받으신 그 광야에 가 보니 돌덩이들이 떡덩이들 같이 예쁘게 보입니다. 금식해 본 사람들은 이 상황이 다 상상이 될 겁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안 하셨습니다! 왜 안 하셨을까요? 그게 순리(順理)가 아닙니다. 돌을 떡이 되게 할 수도 있으나, 그게 순리 아닙니다. 그 뒤를 잇는 높은 데서 뛰어내려라, 내게 절하라 하는 것들도 순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것은 순리를 따릅니다. 사탄이 제시한 것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물질을 얻으려는,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으려는 욕망을 표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내가 지금 배고픈데, 앞뒤 따질 것 뭐가 있느냐, 내 배만 부르면 그만이지 하는 논리입니다. 내가 지금 당장 아쉬운데, 정의고 정직이고 무슨 배부른 소리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결하면 그만이지 하는 주장입니다. 깜짝 쇼를 하고, 은근한 뒷거래를 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야 무슨 상관이냐 하는 태도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이들이 많습니다. 돌을 떡덩이가 되게 하려는 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아니 돌을 떡으로 먹으며 배가 부르다고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돌이든 철이든 먹을 수만 있으면 됐지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검은 돈인지, 흰 돈인지, 노란 돈인지 상관하지 않고 돈돈 하여 부정이 생활화된 공직자들이 많습니다. 옳지 못한 돈에 기웃거리는 사업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히 거절하십니다. 우리도 벅찬 삶 속에서 고생할 때, 정말 이렇게라도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 그야말로 생계형 범죄가 생각날 때, 먹고살기 위해 할 수 없이 그랬습니다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신앙의 도리와 양심으로 이겨내신 예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도가 아니라면 모르겠거니와 하늘 백성으로, 하늘의 법도를 아는 성도로서, 부정한 돈을, 부정한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것은 시험에 실패하여, 결국 사탄이 박장대소하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부정한 길을 걷지 맙시다! 돈 되는 일이라고 신앙과 양심을 팔지 맙시다! 하나님의 축복은 정도로 옵니다.

그런데 말이죠, 말씀에 의하면 분명 성령님이 예수님을 시험장으로 이끄셨다고 하는데, 왜 성령님은 가만 계십니까? 어째서 구경만 하십니까? 이유가 있습니다. 사탄이 알려줍니다. 매 시험 때마다 사탄은 그럽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건 시험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 자녀란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입니다. 해답을 알려주고 도와준다면 부정시험이 됩니다. 그러기에 성령님은 가만 계십니다. 쳐다보고만 계십니다. 왜요? 시험이기 때문에! 그것도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드러내야 하는 시험이기에!

올 해 우리에게는 분명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자격시험이 있을 겁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합시다. 신앙의 도리와 양심으로 당당하게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임을 증명합시다. 이 자격시험들을 통해 더욱 큰 믿음의 사람으로, 더욱 풍성한 축복의 사람들로 인정받고, 그 복을 누리는 성도들로 살아갑시다.

양의섭 위임목사

<왕십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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