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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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로 비대면 예배가 진행된 지난 주일 오후에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려 가까운 만경강둑을 찾았다. 아내와 산책을 하며 코로나19라는 상황으로 인해 온전한 예배 생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성도의 교제가 막혀있음에 속상해하며 대화를 나누던 중 우러러본 너무도 파란 하늘의 색(色)에 그만 걸음을 멈추고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왔다.
보기 드물게 너무도 파란 하늘….. 맑은 하늘이라 해도 미세먼지와 황사로 언제나 흐릿한 하늘 색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정말정말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아! 이것이 하늘의 본색(本色)이라는 것을 느끼며 오늘 우리 교회들이 교회의 본래 역할과 사명 즉,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만의 본래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는지 걸음을 옮기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 말씀하신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충실하며 실천에 옮겨왔는지?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는 최고의 교제와 섬김을 행하였지만 세상의 어두운 곳, 소외된 이웃에게 우리가 정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였다고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는지 돌아보며 교회당의 아름다움과 크기, 그곳에 모이는 성도들의 숫자를 자랑하며 지내온 우리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걱정거리, 조롱의 대상이 되더니 급기야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지침이라는 행정명령에 제대로 된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예배가 제약을 받는 상황에 처한 오늘의 모습에서 과연 우리 교회들이 지금까지 교회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여 왔는지 돌아보았다. 그리고 산책을 하는 동안 수없이 정말정말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지금 우리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여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 귀하게 쓰임 받으며 선한 영향력을 행할 수 있는 길은 진정한 회개를 통한 하나님의 기대에 바로 서는 길 외에 무엇이 있을까를 깨달으며 마음속 깊이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상황에서 나 자신과 내 가족, 우리 교회와 우리 지역사회, 우리 한국교회와 이 나라, 나아가 인류를 살리고 회복시킬 방법은 요나 선지자의 선포에 온 백성이 회개함으로 용서받은 니느웨를 기억하며 우리 한국교회 지도자인 목회자와 장로들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라”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에 감사하며 회개의 운동을 펼쳐나가므로 창조주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우리 가운데 임하여 우리가 용서받고 회복되어 더이상 건물, 모이는 숫자, 프로그램, 헌금 등에 사로잡히거나 목회세습 등으로 인한 부작용으로부터 벗어나 성도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므로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참다운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데 귀하게 쓰임 받는 도구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 부름받은 공동체로 지난 주일 나에게 기쁨을 준 파란 하늘과 같이 교회의 본색(本色)을 회복하기를 기도한다.

이기풍 장로
<익산노회 장로회장·이리남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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