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복음을 듣고 나서 다시 본 부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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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비우스 확대선교방법이 부녀자 전도를 강조한 이유

언더우드는 목사선교사로서는 한국에 최초로 상주한 인물이다. 언더우드 이전에 상주한 선교사는 알렌인데 그는 의료선교사였다. 그리고 목사선교사로서는 1866년 평양 대동 강변에서 순교한 로버트 토마스가 있었다. 그런데 그는 개신교 최초의 순교자로서, 상주하지는 못했다. 언더우드는 최초의 상주 목사선교사로서 근대한국을 복음으로 인도하는 막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그 사명을 훌륭하게 감당했다.

한편 언더우드를 비롯한 초기 내한선교사들, 특히 장로교 선교사들이 채택한 선교강령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1890년경 채택한 ‘네비우스 확대선교방법’이다. 한국에 와있던 내한선교사들은 1890년 중국 지푸에서 활동하던 존 네비우스 목사 부부를 초대해 선교방법에 대해 듣는다. 그리고 그것을 한국에 맞게 적용한 것이 바로 ‘네비우스 확대선교방법’이다. 모두 열 가지 방법이 제시되는데 그중 두 번째가 바로 부녀자 전도에 관한 것이다. 

“부녀자에게 전도하고 크리스천 소녀들을 교육하는 데 특별히 힘을 쓴다. 가정주부들, 곧 여성들이 후대의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더우드에게 처음 부녀 교육의 중요성을 가르쳐 준 이들은 다름 아닌 한국인이었다. 한국을 전도하려거든 부녀를 전도하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가정주부들이 후대를 양육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최초의 목사 상주선교사 언더우드는 이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 결과가 ‘네비우스 확대선교방법’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즉 “가정주부들, 곧 여성들이 후대의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부녀자에게 전도하고 크리스천 소녀들을 교육하는 데 특별히 힘을” 써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2. 창조질서와 가정, 부부

1897년 감리교가 발행하던「대한그리스도인회보」는 ‘부부론’을 싣는다. 한국에서 복음은 가정의 중심축을 ‘부자’ 관계에서 ‘부부’ 관계로 옮겨놓았다. 언제 유교사회에서 부부를 말한 일이 있었던가. “하나님이 남녀를 내실 젹에 엇지 남자난 귀하고 녀인은 쳔하게 하셧쥬리오. 구셰쥬끠셔 갈아샤대 처음 만물을 지을 때에 하나님이 남녀를 만다셧사니 일노써 사람이 부무를 떠나 그 안해와 한 몸이 된지라. 하나님이 짝하신 바랄 사람이 가히 난호지 못한다 하신고로 쥬를 밋난 사람은 한 지아비와 한 지어미로 몸을 맛치거니와…”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을 들은 한국인들은 남녀의 관계를 ‘창조질서’에서 보고 있었다. 그리고 ‘가정’에서 보고 있었다. 그리고 ‘부부’로서 보고 있었다. 한국에서 복음은 이렇게 가정과 부부를 창조질서에서 바르게 이해하도록 이끌고 있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로서 부부 역시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존엄한 관계라는 사실을 한국 사회에 깨우치고 있었다. 창조질서를 부인하고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동성애, 차별금지를 논하는 지금 한국교회가 되돌아보아야 할 소중한 역사적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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