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쿰란에 가는 목적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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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선교가 필요로 하는 것은 아랍어 성경이다

사두개파가 주류 사회로부터 분리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그들이 종교적 율법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큄론(Elisha Qimron)과 스트러넬(John Strugnell)은 쿰란 문서 중에서 4QMMT에 나타난 율법관이 사두개파의 율법관에 일치한다고 주장하였다. 바리새파와의 정적으로 알려진 사두개파는 마카비 혁명(기원전 168-164년) 이후에 동료 유대인들로부터 분리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셀류시드 왕조와 안티오커스 4세를 거쳐서, 헤롯 왕조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다. 그동안에 사두개파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며 그들이 추구하던 원리를 바꾸었지만, 대부분은 유대 주류사회로부터 분리된 채 그대로 살았다. 이것이 4QMMT의 정황(Sitz im Leben)이다. 학자들은 4QMMT의 연대를 하스모니안 왕조 시대로 잡는다. 이렇게 이해하게 될 때, 쿰란 공동체의 기원을 무조건 에세네파에게서 찾으려는 가설은 재고될 수밖에 없다.

사두개파가 쿰란에 온 목적이 무엇일까? 성경을 필사하기 위한 서기관들이라는 증거가 쿰란 지역에 많다. 건물마다 성경을 필사하기 전에 물로 몸을 씻는 의식을 행한 목욕탕인 미크베가 그 증거이다. 또한 공동으로 모여서 성경을 필사한 도서관이 있다. 쿰란(와디 쿰란)이란 지역은 사해 인근의 건천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이다. 창세기 14:1-3에 의하면, 싯딤 골짜기 곧 지금의 염해 곧 쿰란에서 전쟁이 있었다. 여호수아 3:16에 의하면, 요단강의 물이 위에서부터 멈추어서 아라바의 바다 염해로 향하여 흘러가서 끊어진 곳도 쿰란 인근 지역이다.

쿰란에는 양피지로 만든 두루마리와 항아리들이 있다. 양 한 마리의 가죽을 당겨서 만든 양피지는 3장 밖에 안 나오므로 무척 비싸다. 박해로 인해 이곳 골짜기(와디쿰란)에서 그 옆에 수로를 만들어 이곳에 물을 저장하여 생활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물을 사용하였으며, 공동체의 생활을 하며 성경 사본을 쓴 것이 발견된 장소이다. 사해 사본이 발견된 쿰란에서는 일부 유대인이 임박한 종말 사상과 진정한 신앙생활을 위해 금욕과 청빈을 강조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였으며, 마지막 때에 의의 교사가 나올 것이 최후의 전쟁이 있을 것이라는 사상을 가졌던 사람들이었다. 쿰란에서 성전 두루마리가 출토됨으로써 사두개파의 제사장들이 성경을 필사하기 위해 모인 곳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70년대 예루살렘이 로마에 의해 함락되기 직전에 문서를 항아리에 담아 숨기고 쿰란 유적지는 불타 없어지게 되었다. 

우리가 쿰란에 가는 목적이 무엇일까? 요즘 성경을 필사하는 일이 잦다보니, 컴퓨터와 온라인 써-바이블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성경을 직접 필사하는 작업만큼 감격적인 것은 없다. 중동 지역은 뜨거운 열사의 땅이라 성경을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필사를 하면 천년 이상 변하지 않고 보존되는 그야말로 영감의 땅이다. 선교를 못해도 성경을 후대에 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중동 선교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이슬람권이기에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중동 선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길은 성경을 보내는 일이다. 무슬림이 코란을 읽으면서 성경과 유사한 내용을 마주치면서도 이슬람이 고의로 왜곡시킨 내용 때문에 쉽사리 복음을 접하지 못하고 아랍어 이싸가 복음서의 예수인 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아랍어로 번역된 성경을 무슬림에게 공급할 수 있다면, 중동 선교는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더구나 구약성경만을 경전으로 여기는 유대인은 메시아로 오신 예수를 거부하고 벌써 2천년을 지내오고 있다. 이들에게 헬라어에서 히브리어로 번역된 신약성경을 전해준다면 저절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성령께서 말씀을 통하여 유대인에게 깨달음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성지는 영감의 땅이다. 특히 성경을 필사하기 위해 모인 사두개파는 우리가 부활을 부인한 사람들이란 선입관과는 달리 성경을 필사하고 보존하는 일에 열심이었다. 예수께서는 ‘너희 의가 서기관과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사두개파가 성경을 필사하기 위한 노력으로 서기관들을 쿰란으로 보낸 열정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죽기 전에 성경을 헬라어와 히브리어 원전으로 필사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성지순례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영감의 땅인 성지에서 성경의 필사본을 만나는 감격이 그 어떤 것보다도 크다. 필자는 그동안 성지 여행에서 헬라어에서 히브리어로 번역된 신약성경을 가져온 적이 있지만, 이제는 파피루스나 양피지를 가져와서 과거 쿰란 공동체처럼 성경을 옛날 그대로 필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 일에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하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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