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코로나-19’와 ‘한자파자’ 놀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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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달에 이어 “한자 파자 놀이” 두 번째 순서가 이어집니다. 

(1) 어느 도사(道士)가 산길을 걸어가다가 혼자 말로 “뫼산이 네 개로다”라고 하였다. 무슨 말일까? ①경치가 아름답구나! ②배가 몹시 고프도다! ③어느 길로 가야 될거나! ④산세가 험하기도 하여라! → [정답] ②배가 몹시 고프도다! ※[힌트] ‘뫼 산(山)’이 두 개이면 ‘날 출(出)’이 되는데 ‘날 출(出)’이 두 개이니 ‘出出’이 되어 우리말의 ‘출출하다(시장하다)’의 뜻이 된다.

(2) 열다섯 사람이 춤추는 글자는? ①座(자리 좌) ②坐(앉을 좌) ③乖(어그러질 괴) ④傘(우산 산) → [정답] ④傘(우산 산) ※[힌트] ‘우산 산(傘)’자 속에는 ‘사람 인(人)’자가 5개가 들어 있다. 또 ‘열 십(十)’이 들어있으므로 모두 열다섯이 춤추는 것으로 본다. 

(3) 지나가던 나그네가 길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에게 몇 살이냐고 물었다. 그 아이의 대답이 “밭의 둑이 모두 무너진 나이”라고 대답하였다. 몇 살이라는 말인가? ①열 살 ②열한 살 ③열다섯 살 ④스무 살 → [정답] ①열 살 ※[힌트] ‘밭[田]’ 둘레에 있는 둑을 모두 제거하면 ‘열 십(十)’자만 남는다.

(4) 식당에서 식사하던 손님이 종업원에게 ‘열 십(十)’자를 써주며 ‘그것’을 가져오라고 하였다. 손님이 요구한 것은? ①소금 ②고춧가루 ③양념장 ④김치 → [정답] ②고춧가루 ※[힌트] ‘열 십(十)’을 파자하면 ‘곧추(상하로)’ [ | ] 긋고 ‘가로[一]로’ 그어야 하므로 음의 유사성을 이용한 언어유희(言語遊戱)로서 [곧추+가로] 즉 “고춧가루”가 된다. ※다소 ‘억지’가 들어 있으나 그래서 무료함을 달래주는 심심풀이 퀴즈가 된다. 

(5) “오늘도 저물고 내일도 저문다”는 뜻은? ①明(밝을 명) ②行(다닐 행) ③多(많을 다) ④終(끝 종) → [정답] ③多(많을 다) ※[힌트] ‘많을 다(多)’를 파자하면 저녁 석(夕)이 둘이 겹쳐 있으니 “夕+夕”이 되어 “하루가 저무는 ‘저녁[夕]’이 된다”는 뜻이니 “이틀 저녁, 즉 오늘도 저물고 내일도 저물다”의 뜻이 된다. 

(6) 춘하추동 사계절에 밤이 없는 날은? ①五月五日 ②七月七日 ③九月九日 ④十月十日 → [정답] ④十月十日 ※[힌트] ‘아침 조(朝)’를 파자하면 ‘十日 十月’이 되는데 여기서 어순을 바꾸면 “十月 十日”이 된다.

(7) 다음 글자 중 무당을 뜻하는 글자는? ①妾(첩 첩) ②安(편안 안) ③奸(간사할 간) ④姦(간음할 간) → [정답] ②安(편안 안) ※[힌트] ‘편안 안(安)’을 파자하면 ‘여자[女]’가 ‘갓[宀]’을 쓴 형상인데 이 모습은 무당의 복장과 흡사하다. 

(8) 쌀을 말로 되어 헤아리는 글자는? ①米(쌀 미) ②度(법도 도) ③菜(나물 채) ④料(헤아릴 료) → [정답] ④料(헤아릴 료) ※[힌트] ‘헤아릴 료(料)’는 ‘쌀 미(米)’변에 ‘말 두(斗)’이니 “쌀을 말로 되어 헤아린다”는 뜻이다. 

(9) 나이가 “한 살 먹어 열 살이 되고 재주가 좋아 ‘나무 장사’를 하며 ‘아들’ 낳고 잘 산다”는 글자는? ①委(맡길 위) ②李(오얏 이) ③秀(빼어날 수) ④季(계절 계) → [정답] ②李(오얏 이) ※[힌트] ‘오얏 이(李)’의 필순(筆順)을 적으면 ‘一, 十, 才, 木, 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내용을 해학적(諧謔的)으로 말을 이어 “한 살 먹어 열 살이 되고 재주가 좋아 나무 장사를 하며 아들 낳고 잘 산다”는 말을 지어냄으로써 기억을 쉽게 하도록 착안한 옛 선조들의 파자수수께끼의 묘미를 발견할 수가 있다. ※[참고] “오얏나무”란 “자두나무”를 가리킨다.

(10) 입[口]한 개는 ‘실(實)’하고 나머지 입 여덟 개는 ‘허(虛)’한 글자는? ①器(그릇 기) ②靈(신령 령) ③哭(울 곡) ④井(우물 정) → [정답] ④井(우물 정) ※[힌트] ‘우물 정(井)’은 ‘가운에 입[口]’ 하나만 온전하고 나머지 변두리의 8개의 입은 모두 입술이 떨어져 나간 형상이므로 모두 텅 비어 허(虛)한 입이 된다. 성경에서 “우물”하면 “야곱의 우물”이 떠오른다. 사마리아의 “그리심 산”에 현존하는 성경상의 우물인데 이스라엘의 시조인 야곱이 팠다고 하며,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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