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특집]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총무 전혜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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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신앙인으로서 만나는 첫 번째 공동체입니다

“가정은 신앙인으로서 만나는 첫 번째 공동체입니다.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접하게 되는 교육과 분위기는 한 사람의 신앙인이 바로 세워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가정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 바로 세워져야 하고, 몸에 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5월 6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이하 가정협) 총무 전혜선 목사가 전한 이야기이다. 전 목사는 가정협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가정주간 행사와 해마다 행해지는 캠페인, 세미나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이하 가정협)는 1954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아기독교가정생활문제연구대회’에 참석한 한국 대표들이 가정생활 기독교화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1955년 2월에 설립한 가정생활운동을 위한 연합기관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유호준 총무와 허길래 선교사를 비롯한 교단의 주요 인사들에 의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가정생활위원회로 발족하게 되었다.
발족 당시부터 가정사역의 전국화를 위하여 대전과 부산에 지역위원회를 설립하였고 이후 전국 13개 지역에 지역위원회를 조직했다. 광주, 군산, 김제, 대구, 대전, 마산, 목포, 부산, 순천, 안동, 전주, 청주, 춘천 등 전국 13개 지역에 세워진 지역 가정생활위원회는 각 가정들이 신앙으로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돕는 사역들을 진행하였다.
“에큐메니칼 정신을 따라 세워진 연합기관인 가정협은 7개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복음교회)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회원교단으로부터 전반적인 가정 사역을 위임받아 가정생활신앙운동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가정협은 통합적인 가정사역의 모델을 만들고 가장 작은 신앙공동체인 가정에서부터 철저한 신앙교육을 통해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 가는 가정생활신앙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어요. 이를 위해 가정주간, 가정사역 연구 세미나, 가정예배서 출간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주요행사

총무 전혜선 목사는 가정협이 해마다 치르고 있는 가정주간 행사와 가정주간 연합예배, 토크콘서트, 가족을 위한 기도문, 가정사역을 위한 세미나, 가정평화캠페인사업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가정협은 가정사역을 위임받은 연합기관으로서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해 나가기 위해 정관과 조직을 개편하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가정주간 행사로 가정주일 연합예배, 신앙유산 서약식, 동감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가정평화상 시상식, 가족을 위한 기도서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어요. 가정주일 연합예배는 지난 4월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공동 주관으로 드렸습니다. 이때 연합의 의미를 되새겨 회원 교단 총회장에게 설교를 부탁하고, 회원교단에서 파송한 위원들의 참석을 독려합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가 가정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가정주일 예배 예식서와 설교문, 공동기도문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가정주일(5월 15일)을 지정하여 가정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회원교단의 회보나 기관지, 월간 ‘새가정’, 언론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앙유산 서약식은 가정에서 선정한 신앙의 가훈을 발표하며 신앙의 유산을 만들어가는 믿음의 가정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서약하는 시간입니다. 3대 이상 믿음의 가정으로 살아가는 가정을 선정하여 서약식을 진행하고, 신앙의 유산 전수 서약서 액자를 만들어 선물로 제공합니다. 동감 토크 콘서트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주변의 아픔과 상처를 가진 가정을 초대해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마음으로 공감하며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집니다. 콘서트를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어려운 이웃들의 삶에 대해 나눔으로 나눔과 섬김, 공감과 동행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월간 ‘새가정’ 공감과 동행에 소개된 가정이나 특수한 형편에 처해 있는 이웃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애환이 담긴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등, 가정협과 새가정이 구체적으로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나누는 자리입니다.”
전 목사는 “지난 3월부터 매월 가족을 위한 기도문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가족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태교, 출산, 자녀 양육, 부모를 위한 기도, 부부를 위한 기도 등 주제를 선정하여 기도문을 제작하고, 한 달에 한 번 배포된 기도문을 함께 나누며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한국교회가 가정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가정사역의 방향과 내용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저희 가정협에서는 가정사역이 무엇이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가정사역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가정사역에 대한 연구’에 대하여, 하반기에는 ‘가정의 이슈’에 대한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가정평화캠페인 사업

가정평화캠페인은 가정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문화를 정착시키며 더 나아가 가정의 평화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 진행해 온 사업이다. 매년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예배, 교제, 디아코니아(나눔과 섬김), 상담, 교육 등의 영역으로 주제를 선정하며, 이번 2021년 주제는 교육 영역을 기반으로 한 ‘신앙의 유산을 만들어가는 믿음의 가정’이다. 이로써 각 가정 안에서의 신앙훈련에 초점을 맞춰 캠페인을 진행하고 한국교회에 신앙의 가훈 정하기 운동을 선포, 전개해 나간다. 더 나아가 신앙의 가훈이 담긴 신앙의 가치를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적극적으로 알린다.
“이번 주제에 걸맞게 신앙의 전수를 통해 3대 이상 믿음으로 살아가는 가정을 후보로 받아 신앙의 가훈, 가정의 신앙 훈련 등을 고려하여 수상자를 선정, 가정평화상 시상식을 갖습니다. 이 시상식을 통해 가정평화캠페인(신앙의 가훈 정하기)을 알리고 각 가정들이 신앙의 가훈을 정하고 그 가훈의 가치를 따라 살아감으로 믿음의 가정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를 확산하기 위해 월간 ‘새가정’에 매 월 한 가정씩 소개하며, 지속적으로 ‘새가정’에 신앙의 가훈 정하기 공모가 진행되어지고 있습니다.”

▐ 가정협의 전망과 비전

전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가정사역이라고 하면 대부분 상담을 중심으로 한 사역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가정사역은 어느 한 영역이 중심이 되는 사역이 아닌 모든 영역이 통합되어 어우러지는 사역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배, 교육, 교제, 나눔과 섬김, 상담의 모든 영역들이 가정사역에 녹아져 통합적으로 운용되는 가정사역의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의 가정협도 아직까지는 가정사역의 구체적인 모델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가정사역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지에 대한 전망과 비전은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교회들이 가정사역의 중요성에 공감하여 교회 중심의 사역에서 가정사역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 저희 가정협은 가정사역 매뉴얼을 제작하고, 구체적인 가정사역의 내용을 연구하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가정사역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가정사역 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하여 한국교회 안에 가정사역이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7개의 회원교단과 원할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가정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지금은 시작 단계이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준비해 나간다면 포스트 코로나의 대안으로 왜 가정사역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신앙의 가정

“사회변화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생활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고백되어지는 생활, 그 생활이 되는 사람들이 모이면 그것이 본질적인 가족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을 마음에만 품고 생각만 하기 보다는 몸에 배어 나오는 행동으로 행하는 최소단위,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면 성공한 신앙의 가정이 아닐까요. 또, 신앙으로서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믿고 따르는 예수님을 ‘나도 믿고 따라야지’라고 고백되어진다면 그게 정말 삶속에서 울려 퍼지는 복음전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귀한 사역에는 때로는 동역자로, 때로는 후원자로 마음을 모아 협력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협력하는 곳에 분명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가정사역과 가정생활신앙운동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석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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