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선교 현장을 위한 기도, 또 다른 호국보훈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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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이다. 6.25 발발 71주년, 휴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보내며, 지난 70여 년 동안 하나님께서 이 나라 대한민국에 행하신 크고 놀라운 일들을 바라볼 때이다.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은 현재 코로나-19로 잠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며 당당히 세계경제 규모 10위권의 강소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이런 기적적인 발전 뒤에는 선배 세대들의 놀라운 부흥과 성장이라는 비밀이 있다.
해방 당시 한국의 기독교 인구는 30만 여명(6.25 이후에는 50여 만 명 수준)이었던 것이, 1970년 320여 만 명으로 경이로운 성장을 이루었으며, 그 성장의 가도는 1980년 530여 만 명, 1990년 800여 만 명을 넘어서기까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1960년대부터 경제발전과 산업화가 맞물려 수많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몰려들게 되었고, 때를 같이하여 전 교단, 전 교회들이 다양한 복음화 운동을 펼친 결과였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군선교 현장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전국신자화운동과 집단세례운동은 기독교를 전혀 알지 못한 채 군대에 들어간 한국의 젊은 청년들에게 교회의 존재와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는 예비교육의 장이었으며, 그 결과 군대를 전역한 젊은이들이 교회의 주축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한국교회의 놀라운 부흥과 성장의 이면에, 군선교 현장의 사도행전적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군선교 현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 ‘초코파이 선교’로 대표되는 물량적, 공격적 선교방법은 시대가 변하고, 군 장병들에게 대한 처우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상당 부분 쇠퇴하게 되었다. 이제 장병들은 천장형 냉난방기기가 설치된 깨끗한 생활관에서 제한적이나마 개별 공간이 확보된 개인 침대생활을 하고, 선임-후임병의 위계적인 내무반이 아니라, 동기-근기수 장병들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과 후에는 주문형 TV를 보며 자유롭게 여가시간을 보내고, 최근 스마트폰 반입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장병 개인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되었다. 이제 군선교의 패러다임은 바뀌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한창이었던 지난 해, 1996년 이후 25년여 동안 군선교 현장의 중요한 모토였던, ‘VISION 2020’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한국군종목사단 등 다양한 군선교 유관기관들이 협력하여 ‘VISION 2030-한 영혼을 그리스도에게로! 100만 장병을 한국교회로!’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한 바 있다. 이제 MZ 세대로 불리는 신세대 장병들을 선교하려면, 과거 ‘맛있는 것 주는’ 차원의 선교가 아닌, 장병 전체를 대상화하지 않고,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 주고, ‘한 영혼’의 영적 필요에 부응하여 기도하고 상담하는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선교’로 우리의 관점과 패러다임을 수정할 때이다.
위기는 기회이다. 지난 70여 년의 기적을 대한민국에 일으키신 하나님께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군선교 현장에 또한 역사하셔서, ‘비대면. 새 규범(Untact New Normal)’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에, 다음세대 청년들을 구원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해야할 것이다. 군선교 현장을 위한 기도, 또 다른 호국보훈의 실천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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