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이준석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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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새 당대표에 이준석(36세) 최고위원이 선출됐다.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제1야당 당대표다. 국민의힘 당원과 보수 지지층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주변부 관전자에 있던 2030세대가 정치의 중심부로 진입한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대선 승리를 위해 여·야 모두가 생존을 위한 치열한 변화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30대 야당대표의 등장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세대교체와 파격적인 변화를 주도해 정권 교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줄 것으로 본다면서도 국회의원을 한 적도 없고 큰 조직을 이끌어 본 적도 없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불안함이 있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 세대는 문재인 시대의 희생자다. 국민연금은 그 세대가 연금을 받을 무렵인 2056년 바닥이 난다. 1960년대 이후 부채를 유산으로 받을 첫 세대이다. 국가 현실을 냉철하게 읽어야 내 삶을 지킬 수 있다.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과학과 상식의 눈으로 무장해야 한다. 대통령은 취임 40일 후 고리 원전 폐쇄를 선언하면서 원전 해체 노하우를 축적해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하자고 했다. 이것은 경제가 아니고 이데올로기 인정이다. 이제 문제인 보유국이라는 시대착오적 망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지망생들이 문 대통령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축복을 기다리는 모습도 곧 사라진다. 대통령의 축복은 독(毒)반 복반이 됐다. 이 대표의 과제는 국민에게 약속한 쇄신과 개혁을 제대로 이뤄내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다양한 대선주자와 지지자들이 공존할 수 있는 용광로 정당을 넘어 각각의 고명이 살아있는 비빔밥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국 캐머런 총리와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같은 인물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하지만 이 대표가 좌초하거나 구습과 타협하면 지금의 기대와 희망은 빠른 시일 내에 사라질 것이다. 내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를 향한 정치 일정도 급물살을 탔다. 윤석열이든 안철수이든 혹은 풍문만 오가는 최재형 감사원장(신촌교회 장로)이 됐든 대통령 후보에 뜻이 있다면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방식을 놓고 더 이상 꾸물거릴 이유와 여유가 사라졌다. 외투는 당장 바꿔 입어도 새 몸을 하루아침에 만들기는 어렵다. 햇빛 속에선 젊음도 금방 퇴색한다. 시대의 급소를 두르려야 한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먼데서 찾을게 없다. 4년 전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그대로 얻어오면 된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국민들은 배반당한 느낌이 들 때마다 이 구절을 떠올린다. 이준석 당대표는 앞으로 불평등한 기회가 평등해지고 불공정한 과정은 공정해지며 정의롭지 않은 결과가 정의로워질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 속에 각인시켜야 한다. 우리는 통합과 화합 그리고 연합의 정치로 이 나라가 마음껏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활성화하여 선교대국을 만드는 것이다. 민주당도 각자도생해야 한다. 모든 권력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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