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여호와의 눈이 항상 머물러 있는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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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교차하는 성지

세계 3대 종교인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서로 성지로 여기는 예루살렘 (Jerusalem/)은 항상 중동의 평화를 좌우할 만큼 분쟁이 많은 곳이다. 2021년 5월 10일에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이스라엘에 퍼붓기 시작하여서 양자 사이에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아, 서안지구와 레바논에서도 로켓포가 수천 발 날아들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사상자가 속출하였다. 다행히 11일 전투는 극적인 휴전 합의로 끝났다. 2017년 12월 6일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대사관을 이전함으로써 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한 국제적인 논란이 있었다. 예루살렘은 아브라함 시대에 언급된 바로 살렘이다. (창 14:18; 시편 76:3) 후에 아브라함을 아들 이삭을 바치기 위해 모리아 산으로 올라갔는데(창 22:2; 대하 3:1), 그곳이 바로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세운 바로 그 지점이다. 

후대에 모리아 산을 ‘여호와의 산’(창 22:14)으로 불렀다. (참고, 시 24:3; 사 2:3; 슥 8:3) 691년에 이슬람교는 모리아 산에 황금 사원을 지었지만, 그 안에 있는 바위가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친 장소이다. 모리아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동사 ‘보다’ 혹은 ‘준비하다’라는 단어와 연결된다. 그래서 창세기 22장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이야기에는 이런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그 산의 이름이 ‘여호와 이레’(창 22:14)가 되기도 한다.

다윗 시대에 이르러, 여부스족이 차지하던(수 18:28; 대상 11:4) 이름 없는 지역을 멸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은 것은 통일왕국의 왕이 된 다윗이 이스라엘의 12지파를 통합하기 위해서였다.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시 122:6)라는 말씀처럼, 다윗 이후에 예루살렘은 신구약 성경의 중심 성지가 되었다.

다윗의 평생 소원은 여호와의 전에 사는 것이다.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시 27:4)고 노래한다.

누가복음 9:51-62에 의하면,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실 만큼, 예루살렘은 예수의 공생애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여호와께서 그 성전에 계시니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 안목이 저희를 감찰하시도다.”(시 11:4) 여호와의 눈이 항상 보시는 장소는 예루살렘이다. 

지중해에서 동쪽으로 약 53km, 사해에서 서쪽으로 약 23km에 있는 예루살렘은 서팔레스타인 중앙 능선의 산꼭대기를 지나는 주요 도로의 교차점에 있으며, 해발 770m의 고원에 건설된 도시이다. “평화(Salem)의 기초”란 뜻이 있는 예루살렘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거룩한 도시(시 87:2-5), 하나님이 거처하시는 곳(왕상 8:13) 등으로 성경에 묘사되어 있다. 주님이 부활하셨고(눅 24장) 승천하신(행 1장) 이 거룩한 도시(聖都)야 말로 다윗이 이 도시를 점령하고 수도로 정한 이래 줄곧 유대인들의 정신적인 고향으로 여겨졌고, 지나간 4천 년의 역사과정에서 흥망과 성쇠가 끊이지 않았던 역사를 안고 있는 고도(古都) 중의 고도이다. (장영일, “다윗의 예루살렘 정복과 그 의미,” 장신논단 XX (2003): 25~26쪽 참조)

2천 년 동안 나라를 잃어버린 채 살았던 유대인인 1948년 이스라엘을 건국한 당시에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땅이었지만, 1967년 이스라엘이 6일 전쟁 이후에 빼앗은 곳으로 아직도 요르단 국적의 아랍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은 요르단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이기에 해마다 알렌비 다리를 건너서 두 나라를 자주 왕래한다.

예루살렘 동쪽에 감람산(Mount of Olives)이 있다. ‘기름틀’(Oil Press)이란 히브리어 같셰멘(Gath Shemen/)에서 파생된 이름인 겟세마네(Gethsemane) 동산은, 복음서에 예수께서 자주 오셔서 휴식하시고 기도하시면서 제자들과 교제도 하신 동산으로 언급되어 있다. 예수께서 배반당하시던 날 밤에도 최후의 만찬을 마치신 후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노래를 부르며 다락방을 나와 기드론 골짜기를 지나 감람산으로 올라가셔서, 제자들에게 목자 없는 양 같이 흩어질 것과 부활 후의 재회 등에 관하여 말씀하신 다음(막 14:32-42),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겟세마네 동산에 들어가 땀방울이 피가 되어 흐르도록 기도를 드리셨다. 현재 이 동산에는 8일째의 날인 주일을 상징하는 여덟 그루의 오래된 감람나무가 여러 새로운 나무와 더불어 서 있다.

유대교의 안식일은 제7일인 토요일이고 이슬람교의 안식일은 제6일인 금요일이지만, 기독교의 안식일은 제8일인 주일이다. 저마다 예루살렘을 가장 중요한 성지로 생각하면서 경배하지만, 메시아를 아직도 기다리는 유대인에게 이미 메시아로 오신 예수를 증거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많은 기독교인이 예루살렘에 1만 5천 명 정도 살아가고 있다. 무함마드는 예수를 자기의 발아래 내려놓고 비하하지만, 많은 선교사가 아랍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유대인이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하고 기독교인이 되는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우한급성폐렴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이 2021년 4월을 맞이하여,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새로운 복음의 기회이다. 이제 예루살렘을 가지 위해 성지 답사만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예루살렘에 살 계획으로 복음을 가지고 전문적인 선교를 준비할 시기이다.

이스라엘에 입국하려면 유학 비자나 사업 비자를 얻어야 한다. 과거처럼 여행 비자로 3개월간 단기로 체류하는 비자 시대는 끝났다. 선교사 비자는 불가능하니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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