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237장, 저 건너편 강 언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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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살이 해방되는 희년 선포
황금 종소리에 “영광일세 할렐루야”

“인생은 흉흉한 바다 죄와 슬픔의 바람과/ 믿을 수 없는 구름이 늘 에워싸고 있구나// 그러나 파도를 넘어 항구의 종이 울리니/ 그 소리는 인생에게 희망과 기쁨의 소리// 폭풍으로 시달린 영 이 길로 오시오// 이 길이요. 이 길이요. 천성의 종을 울려라.” 예이츠(John Henry Yates) 목사의 찬송 시 ‘항구의 종’(Roger C.Wilson 작곡) 첫 구절이다.
1C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명언인 “인생은 항해다”란 말을 연상케 하는 이 시는 천국 항구에 도착한 선박들을 보고 환영의 종소리로 맞이하라고 소리 지른다.
‘항구의 종’ 속편 같은 찬송 시 ‘저 건너편 강 언덕에’(When They Ring the Golden Bells)와 곡명 GOLDEN BELL은 프랑스 레온(Leon) 태생 미국 이민자인 드마벨(Daniel (or Dion) de Marbelle, 1818-1903)이 작사 작곡하였다. 찬송 작가 중 이처럼 다양하면서도 특이한 삶을 산 이도 없다. 그는 북극 포경선을 타다 멕시코전쟁 때 해군 복무, 뉴욕에서 드럼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남북전쟁 땐 군악대, 오페라단에서 가수와 배우, 서커스단에서 광대와 순회 극단장, 캐나다 순회공연 중 화재로 파산, 일리노이 주 엘진에 정착하여 복화술사와 마술사로, 스퀘어 댄서로, 브라스 밴드 마스터로 수십 종의 직업을 오가며 세찬 파도를 타듯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는 재능이 많아 즉흥 연설도 잘하였고, 거의 못 다루는 악기가 없었다. 노년에 주님을 영접하고 엘진(Elgin, Ill) 감리교회 성가대에서 독창자로 섬기며 25곡의 작품도 남겼다. 말년엔 작품의 저작권마저 도난당해 굶다시피 빈한하게 살다 생을 마쳤다.
전문 자료(Hymnary.org)를 보니, 출판된 곡 중 1913년 발간된 찬송가(Voices of Victory, p.170, Bilhorn Bros.)가 가장 오래다. F장조로 8마디까지는 피아노 전주와 반주로 되어 있으며 후렴은 합창이다. 기타와 밴조로 연주하는 미국의 전통적 컨츄리 음악인 블루그래스(bluegrass song) 풍 복음가이다.
천국 항구에서 황금 종소리를 듣자 “영광일세 할렐루야 기쁘다”(’Tis the glory hallelujah Jubilee)고 찬송이 나온다. 드디어 종살이 해방되는 ‘희년’(稀年, Jubilee)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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