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7월의 오늘(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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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는 7월의 어느 날을

1년 중 가장 뜻 있는 날로

정하고 기다린 날이

바로 오늘이어라.

무딘 무게를 얹고 견디던

반복되어진 권태스런 삶으로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보내던 중

나는 오늘이 있어야 함을 잊은 채

또 하루를 넘기는 7월 맞이여라.

조금치라도 남았다고 하면

살아가는 시늉만 있었을 뿐

의미는 전혀 없이

호흡으로 숨소리만 있었지

살아감의 목적도 없이

방향은 전혀 없는 나날이어라.

그날은 되돌아 보는

흔적마저 보이지 않아

누구를 탓하거나

나의 자화상을 망각한

그런 날들이 어어지고 있었다.

살길은 7월의 어느 날

바로 오늘에사 보이기 시작하여

그날이 출발인 걸 알고

미련있는 사연들을 뒤로 한 나는

그날이 바로 오늘이어라.

오늘은

언제나 오늘.

한번에 전부를 입벌리는

오늘이 아닌 것을

두고 두고 날 견주고

맹꽁이 흉내는 그만 버리고만 오늘

오늘은 늘 오늘에서 만들어지는

바라다 보이는 먼 훗날, 바로 오늘이어라.  

<시작(詩作) 노트>

7월은 나를 되찾아 준 바로 오늘이 있는 달이다. 사람들에겐 그 누구나 권태라는 함정이 있다. 권태는 무의미를 가져다 준다. 살아감의 여정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반복되는 생활은 살아감의 활력을 잃게 만든다. 여기에 반항이 있고 돌출되는 행동이 수반될 수 있다. 마치 구약의 선지자 요나와 같은 경우라 하겠다. 그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회개를 하는 선지자였다. 요나서 1장의 요나가 하나님께 반항하는 내용과 2장에선 회개의 기도문이다. 사람들이 그 뉘게나 한번 이상은 이런 경우를 맞을 수 있다. 7월은 새 마음으로 금년도 후반기를 맞는 “오늘”이 요구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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